올해 미국 정치·경제·사회 분야를 망라해 가장 큰 이벤트는 11월 4일 치러지는 중간선거다.
상원 100석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35석과 하원 435석 전체, 주지사 50명 중 36명을 새로 뽑는다.
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이 다수 의석인 상원과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의 다수당이 바뀔 수 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조기 레임덕에 빠질지도 이 선거에 달렸다.
건강보험 개혁법(오바마케어)에 따라 모든 미국민은 3월 31일 현재 보험 상품에 들어 있어야 하고 재닛 옐런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3월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나고 나서 처음 기자회견을 한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2일(현지시간) 올해 반드시 지켜봐야 할 대형 행사로 이들 날짜를 제시했다.
우선 이달 28일 오바마 대통령이 신년 국정 연설을 한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새해는 행동하는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집권 2기 첫해 각종 악재로 업무 지지도가 바닥을 기었던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이 연설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노릴 것으로 점쳐진다.
3월 6∼8일 워싱턴DC 외곽에서 열릴 보수 진영 결집체인 '보수주의 정치행동회의'(CPAC) 연례총회에서는 차기 공화당 대권 주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 행사의 스트로폴(비공식 예비경선)에서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이 1위를 차지하면서 급부상한 반면 유력한 대권 잠룡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과 협력했다는 이유로 초대받지도 못했었다.
같은 달 11일 플로리다주에서 연방 하원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지난해 타계한 빌 영(공화) 의원의 후임을 뽑는 이 선거는 11월 중간선거를 미리 가늠해볼 수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옐런 연준 차기 의장이 며칠 뒤인 3월 19일 기자회견을 한다.
그는 벤 버냉키 의장에게서 2월 1일부터 의사봉을 넘겨받지만 처음 공식 주재하는 회의는 3월 18∼19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다.
양적완화(QE)로 대변되는 통화 정책과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금리 정책을 어떻게 운용할지 청사진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3월 31일은 오바마케어 D-데이다.
이날까지 보험 상품에 들지 않은 미국민에게는 벌금이 매겨진다.
그전에 얼마나 많은 국민이 건강보험에 가입하느냐가 제도의 성패를 가른다.
3월 말부터 6월 사이에 연방정부의 국가 부채가 한도에 도달한다.
정확한 날짜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정치권이 미리 부채 상한을 올리지 않으면 미국은 또 한 번 디폴트(채무불이행), 즉 국가 부도 위기에 몰릴 수 있다.
6월 중순께에는 미국 연방 대법원이 뉴스의 중심이 될 공산이 크다.
오바마케어의 피임 의무 보장 조항에 대한 위헌성 심리를 본격화하는 것이다.
어떤 결정이 나든 여성 권리 보장이냐, 종교의 자유 침해냐의 찬반 공방이 불가피하고 정치권 등에도 큰 파장을 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