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의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가 5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를 성공한 뒤 산대 선수들을 향해 입을 가리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자료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레오가 좋은 선수라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
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현대캐피탈은 치열한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하며 11경기만에 선두로 올라섰다.
사실상 이 경기는 양 팀 외국인 선수 레오(삼성화재)와 아가메즈(현대캐피탈)의 자존심 대결이었다. 삼성화재는 간판 공격수 박철우가 부상으로 제외됐고, 현대캐피탈 역시 문성민이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100% 완전한 상태가 아니었다.
남자부 선두가 걸린 경기였다는 점에서 두 팀 모두 외국인 선수의 어깨가 더욱 무거울 수 밖에 없었다. 두 선수 모두 자신들을 향한 팀과 팬의 큰 기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초반부터 힘을 냈다.
하지만 결국 달콤한 승리를 챙긴 것은 아가메즈였다. 이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2006~2007시즌 이후 처음으로 삼성화재를 상대로 리그에서 연승을 거두는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가메즈의 얼굴은 밝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이는 2세트 막판에 불거진 둘 사이의 신경전이 원인이다. 초반부터 날선 공방전이 계속된 가운데 레오의 과도한 세리머니에 아가메즈가 불만을 터뜨리며 둘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한동안 경기가 지연됐고, 결국 주심이 두 선수를 따로 불러 진정을 시킨 뒤에야 경기가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