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6개월 연속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3년 12월말 외환보유액' 자료에서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화보유액은 3천464억6천만 달러로 전월말(3천450억1천만달러)보다 14억5천만 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7월 말 3천297억1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이후 여섯 달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은은 “유로화 등의 강세로 이들 통화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하고,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있었지만 우리 금융.외환시장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한은 국제총괄팀 고원홍 차장은 “외환보유액이 금리변동성 등 비상시에 위기 예방 기능을 갖는다”며 “양적완화 축소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충분한 외환보유액은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응해 원화의 급격한 절상을 억제할 수 있고, 반대로 양적완화 축소 시에는 유동성 위기를 완충시키는 기능을 한다.
외환보유액 가운데 유가증권이 3천210억6천만 달러로 92.7%를 차지했다. 이어 예치금 145억9천만 달러(4.2%), 금 47억9천만 달러(1.4%),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34억9천만 달러(1.0%), IMF포지션 25억3천만 달러(0.7%)로 구성됐다.
지난해 11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화보유액은 세계 7위다.
1위는 중국으로 3조6천627억달러(9월말 기준)였으며, 2위는 일본(1조2천754억달러), 3위 스위스(5천312억달러), 4위 러시아(5천156억달러), 5위 대만(4천156억달러), 6위 브라질(3천624억달러) 등의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