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중학생이 베트남 남부해역에서 윈드서핑 전지훈련 도중에 실종됐다가 8시간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7일 주 베트남 호찌민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중학생 Y모(15)군은 전날 오후 5시30분(현지시간) 남부 빈투언성의 유명 휴양지 무이네 부근 앞바다에서 윈드서핑 훈련을 하다가 실종됐다.
훈련을 마치고 육지로 나오다가 갑자기 썰물에 휩쓸리면서 망망대해로 떠내려 간 것이다
무이네 부두에서 13㎞ 가량 떨어진 해상을 표류하던 그는 어둠 속의 차디찬 바다에서 극도의 공포에 떨어야 했다.
자신의 초소형 보트에 겨우 몸을 의지하던 그는 이따끔 주변해역을 지나던 베트남 어선들에 구조를 요청했으나 듣지 못한 채 그대로 통과했다.
당시 굶주림에 시달리던 Y군은 자신의 필사적인 구조요청이 번번이 무산되자 그만 탈진상태에 빠졌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바로 앞을 지나가던 베트남의 한 어선이 그를 발견하고 구조의 손을 내밀었다.
무려 8시간에 걸친 공포, 절망과의 싸움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Y군의 동료들은 뒤처져 따라오던 그가 시야에서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주변의 한국인 관광객들과 함께 주변 해역을 수색했다.
약 3시간에 걸친 수색에도 그를 찾지 못하자 동료들은 주 호찌민 한국 총영사관에 전화를 걸어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총영사관은 늦은 시간 공안과 연안경비대에 긴급구조를 요청했고, 이들 기관은 즉각 가용 인력과 선박을 총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장시간에 걸친 연안경비대의 수색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연안경비대는 마지막 수단으로 조업중이던 모든 어선을 상대로 일일이 무선연락을 취하며 Y군의 행방을 찾았고, 마침내 그를 구조한 어선 선장 레 번 하이(44)와 연락이 닿았다.
하이 선장은 "Y군이 발견 당시 극도로 탈진한 상태였다"면서 "자칫 위험한 상황을 맞을 뻔했다"고 말했다.
극적으로 목숨을 구한 Y군은 이날 오후 1시 하이 선장의 어선 편으로 무이네 부두에 도착, 마중나온 팀원들과 감격적인 생환의 기쁨을 나눴다.
총영사관 측은 베트남 연안경비대가 한국 측의 지원 요청에 아낌없는 도움을 주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