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풍부한 경험을 가진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가 젊은 선수들에게 분명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송은석기자
"박지성의 많은 경험이 젊은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2014년의 박지성'에게 '2002년의 홍명보'를 기대하고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9일 서울 논현동의 한 병원에 입원한 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면회했다. 히딩크 감독은 관절염을 앓고 있는 오른쪽 무릎을 국내에서 수술했고, 홍 감독은 전지훈련을 앞두고 병문안했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홍명보 감독에게는 히딩크 감독과 나눈 월드컵 이야기보다 전날 홍 감독이 직접 거론한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됐다.
홍명보 감독은 자신의 발언 이후 박지성이 대표팀에 복귀가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지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은 “대표팀에 대한 지성이의 의견을 직접 듣고 싶었다”며 “월드컵을 앞두고 분명 거쳐야 하는 과정이었다. 즉흥적인 결정이 아니라 대표팀에 처음 왔을 때부터 계획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박지성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겠다는 분명한 의지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3월에 유럽에서 평가전을 치르는데 그 때가 좋을 것 같다. 아직 구체적인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면서 “좋은 시기를 잡겠다”고 말했다.
다만 홍명보 감독이 박지성이 대표팀 은퇴 의사를 번복하고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분명한 소득에 대해서는 크게 환영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황선홍 포항 감독과 자신이 했던 역할을 12년이 지나 당시 막내였던 박지성에게 맡기겠다는 것이 홍 감독의 구상이다.
홍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젊지만 경험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많은 경험을 가진 선수들”이라고 전제했다. 하지만 그는 “월드컵은 단순한 평가전이 아니라 젊은 선수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는데 더 많은 경험을 가진 선수가 옆에 있으면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험 많은 박지성의 합류가 대표팀에게는 분명한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그를 월드컵 최종명단에 넣을 수는 없었다. 홍명보 감독은 “남은 6개월 동안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지성이는 대표팀에 선수로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경험보다는 컨디션이 우선이 될 것”이라고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