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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 반대 밀양주민 80% 이상 '우울증 고위험군'

경남

    송전탑 반대 밀양주민 80% 이상 '우울증 고위험군'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밀양주민 대상 정신건강 실태 조사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 반대 투쟁에 나선 밀양 주민들의 80%이상이 우울증 고위험군에 해당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지난해 10월 공사 강행 이후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고통을 호소한 헬기 소음에 따르는 심리적 우울과 불안과 관련해 지난 1월 3일부터 5일까지 밀양 송전탑 경과지 4개면 주민 300여명을 대상으로 주민들의 정신건강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우울증 고위험군이 87.3%, 불안증상 고위험군이 81.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월 조사 결과에서 나온 40.5%, 48.1%보다 2배 이상 상승한 결과다.

    협의회는 초기 불안감이 주종이던 감정 상태가 우울감으로 전화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게 하는 결과로 분석했다. 불안감에 비해 우울감은 만성화되고 고착되어 정신심리적 질병으로 전화될 가능성이 많다는 점에서 보다 심각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심지어, '나는 기회만 있으면 자살하겠다'라는 응답한 주민들도 10.7%나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될 경우, 갈등이 종료되더라도 주민들 중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릴 이들이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협의회는 지적했다.

    마을 주변을 날아다니는 헬리콥터 비행으로 인해 소음, 공포, 불안 등 신체적, 정신심리적 불편을 겪었는지 물어보았을 때, 응답자의 77.0%가 심하게 경험했다고 응답하여, 현재 주민들에게 헬기 소음 문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헬기 소음을 심하게 경험하였다고 응답한 이들이 약간 경험했다고 응답한 이들에 비해 2.1배나 더 우울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았고, 3.7배나 더 불안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는 헬기 소음이 지역 주민의 우울감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을 유추하게 하는 결과라는 지적이다.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는 9일 밀양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정신건강 실태조사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인의협 소속 의사와 헬기 소음 전문가, 환경법 전공 변호사 등이 증언을 하기로 했다.

    반대대책위는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밀양 주민들에게 심각한 고통을 주고 있는 현재의 공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한편, 헬기 소음과 관련해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집단으로 재정신청을 접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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