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탱크를 만들면서 엑스선의 영향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도쿄전력이 부지 내에 오염수 보관용 탱크를 증설하면서 엑스선 차단 대책을 소홀히 한 것을 확인하고 도쿄전력을 불러 대책을 검토할 계획이다.
요미우리는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에서 나오는 방사선은 대부분 투과력이 약한 베타선이지만, 베타선이 철에 닿으면 투과력이 센 엑스선이 발생해 먼 곳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부지 경계의 연간 방사선량이 작년 3월에는 최대 0.93m㏜(밀리시버트)였으나 2개월 후에는 7.8m㏜로 급상승했다고 전하면서 이것이 부지 끝 부분까지 오염수 탱크를 설치한 것 때문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일본 정부가 인가한 폐로(廢爐) 계획은 원전 부지의 연간 방사선량 한계를 1m㏜로 규정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당국이 엑스선의 영향을 고려하라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도쿄전력이 탱크를 증설하면서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