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으로 이적한 김동우. (자료사진=KBL)
"선수는 코트에서 뛰는 것이 가장 행복하니까요."
지난 13일 SK 문경은 감독은 삼성 김동광 감독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김동우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전화였다. 문경은 감독은 고민 끝에 김동우를 삼성으로 보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오로지 김동우를 위해서였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모비스에서 SK로 이적한 김동우는 올 시즌 10경기에서 평균 1분36초를 뛰는 데 그쳤다. 박상오, 김민수, 최부경, 그리고 박승리까지 버틴 SK에는 끼어들 틈이 없었다. 현역 시절 막바지에 같은 경험이 있던 문경은 감독이 큰 맘 먹고, 그것도 서울 라이벌인 삼성과 트레이드를 결정한 것.
그리고 15일 김동우가 삼성으로, 우승연이 SK로 이적하는 트레이드가 발표됐다.
문경은 감독은 "선수는 코트에서 뛰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면서 "고참으로서 경기에 못 뛰는데 후배들 분위기 살려주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나도 마지막 5년 동안 그래봤기에 이해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동우는 문경은 감독이 직접 데려온 선수라 더 마음이 아팠다. 문경은 감독이 직접 영입한 선수를 보낸 것은 김동우가 두 번째. 앞서 감독대행 시절 LG에서 데려온 한정원을 전자랜드로 트레이드한 바 있다.
문경은 감독은 "내가 데려온 선수라 보내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다른 말을 안 했다. 그냥 미안하다고 했다"고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동우를 내주고 받은 선수는 우승연이다. 우승연은 2008-2009시즌 모비스가 우승할 때 식스맨으로 활약했다. 당시 평균 18분45초를 뛰면서 4.5점, 1.7리바운드의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이후 공익근무를 마치고, 삼성에서 뛰었다.
문경은 감독은 "최근 모비스전에서 문태영 수비를 인상 깊게 봤다. 문태종, 문태영 수비에 써먹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모비스에서 뛸 때는 식스맨으로 활약했다. 팀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