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상임고문인 문재인 의원이 지난 18일 오찬 회동을 갖고 당내 분파주의 극복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오는 21일로 예정된 전체 상임고문단 오찬에 앞서 김 대표가 당의 대권주자였던 문 의원과 손학규, 정세균, 정동영 상임고문 등을 개별 접촉해온 과정의 일환이다.
문 의원은 이 자리에서 “계파 해체 선언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실제로 계파라고 할 모임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곤혹스럽다”면서 “당의 단합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그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박광온 대변인이 19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김 대표와 문 고문은 흔히 말하는 친노, 비노 프레임은 민주당의 단합을 방해하려는 세력에 의해 조장되는 정략적 정치공세라는 틀에 인식을 같이 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한다는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와 문 의원은 서울의 한 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만났다고 한다. 문 의원이 새해를 맞아 뉴질랜드로 오지 트레킹을 떠나기 전 김 대표가 회동을 제안했고, 문 의원 귀국 직후 일정이 조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은 “두 사람의 회동은 꽤 긴 시간 이어졌고, 아주 좋은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앞서 지난 15일에는 손학규 고문과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2시간여 동안 점심을 함께 했다. 손 고문은 이 자리에서 “지방선거 승리를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이 설명했다. 정세균, 정동영 고문도 올해 초 김 대표와 회동에서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고 민주당은 밝혔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