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신고가 전북 고창·부안에 이어 정읍에서도 들어와 AI 바이러스가 전방위적으로 퍼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고창 해리면에 이어 정읍 고부면의 한 오리농장에서도 AI 감염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해리면 농장은 전북축산위생연구소에서 현지 확인한 결과 폐사 증가 등 AI의심증상을 보였다.
이번 AI 사태가 이전의 고창군과 부안군을 넘어 정읍시까지 3개 시군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동림저수지로부터 해리면 농장은 30여㎞, 고부면 농장은 14㎞가량 떨어져 있다.
만약 이번 의심신고도 최종적으로 고병원성 AI로 밝혀지면 상황은 매우 심각해진다.
이전에 발생한 고창과 부안 농장이 가창오리가 고병원성 AI에 감염돼 떼죽음한 동림저수지로부터 6㎞ 내에 있던 것과 비교하면 사태는 복잡해진다.
특히 서해안 바닷가쪽에 위치한 해리면은 동림저수지로 무려 30㎞에 이르는 먼 거리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다면 이 안에 있는 가금류 농가에도 AI바이러스가 살포됐을 가능성이 크다.
정읍 고부농장 주변은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곳은 고창과 정읍, 부안 등 3개 시군의 경계 지역으로 이 일대에 오리와 닭 농장이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정읍은 도내 14개 시·군중 가장 많은 오리 사육농가가 있다. 100여개 농가에서 무려 100만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만약 고부농가 등지에서 AI가 인근으로 급속도로 번지면 피해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방역 전문가들은 고창·부안 외 지역에서 첫 감염의심 신고가 들어온 것은 AI가 고창·부안지역을 벗어나 전방위로 확산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사례로 해석하고 있다.
AI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는 지역이 사실상 가창오리의 활동반경 전체로 확대되면서 기존의 '포위망형' 방역체계의 전면 재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