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경(노컷뉴스 이명진 기자)
최근 영화 ‘수상한 그녀’ 언론시사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심은경(21)은 자신의 진심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스무 살 몸으로 돌아간 70살 할머니 오두리를 연기한 심은경은 극중 방송국의 훈남 PD 한승우(이진욱)과 가벼운 멜로 관계를 연출한다.
둘이 서로 좋아하게 되는 설정인데, 공교롭게 심은경이 한 라디오방송에서 배우 강동원을 이상형으로 꼽은 이후였다.
심은경은 이에 “이진욱 선배님은 제 이상형은 아니다.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애썼다”는 요지의 말을 했고 심은경의 답변을 들은 이진욱은 장난스럽게 섭섭하다는 듯 난색을 표했다.
10살에 데뷔해 벌써 사회생활한지 10년째다. 여우처럼 답변하는 기술을 연마했을 법도 한데, 여전히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지녀서일까? 심은경은 이날 자신의 진심을 열심히 설명하는 것으로 사태를 더욱 악화(?)시켜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노컷뉴스와 만난 심은경에게 그때 일을 들춰냈다.
심은경은 “원래 거짓말을 못한다”며 “금방 들통이 나서 여우처럼 행동하지 못한다”고 자신의 성격을 설명했다. 이어 “왜 거짓말을 하냐는 생각이 있다”며 “모든 질문에 솔직하게 답변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심은경은 또래 여배우들과 달리 ‘연기파’로 통한다. 아마도 스타라는 이미지보다 어린 나이인데도 연기에 대한 열정이 뜨겁고 무엇보다 충무로의 여럿 감독들이 뛰어난 연기력을 칭찬한 영향이 클 것이다. 실제로 매 작품 맡은 역할을 믿음직스럽게 수행해내며 가능성을 증명해보였다.
이 때문에 심은경이 뭇 여성들이 환호하는 강동원을 이상형으로 꼽았을 때 기존 이미지와 다르다는 인상을 받았다. 강동원은 연기력도 갖춘 대표적인 충무로 배우나 스타의 이미지가 살아있기 때문이다.
송강호나 설경구를 꼽을 것 같았다고 했더니 심은경은 “그분들은 존경하는 대선배님이고 강동원 씨는 외적인 모습에서 제 이상형”이라고 답했다.
“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인터뷰를 찾아 읽어보니 배우로서 가고자 하는 길도 뚜렷하고 자기 생각도 바르고 무엇보다 눈빛이 좋았다. 제 마음을 설레게 한 부분이 있다.”
앞서 심은경은 세상에 가장 관심 없는 것 중의 하나로 남자를 꼽았다.
그는 “연애보다 제 일에 더 관심이 많다”며 “바쁜 여가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남자친구가 없어도 전혀 외롭지 않다”고 했다.
“영화 보는 게 취미인데 한가하면 극장에서 산다. 클래식 공연도 보러 다니고, 미술관도 다닌다.”
그렇다면 강동원처럼 생긴 남자가 관심을 보인다면? 심은경은 다소 수줍게 대답했다. “만약 그런 남자가 제게 접근해오면 마음이 갈수도 있겠다.”
한편 심은경이 주연한 수상한 그녀는 2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