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올해 8월 한국을 찾을 수 있다고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이 22일 밝혔다.
롬바르디 대변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대전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에 초청을 받았으며 방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만약 이번 방문이 성사되면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가 한국을 찾은 이후 첫 교황 방한이 된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교황청에 방한을 신청했고 실제 교황의 방문 시기를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의 시복식이 열릴 예정인 10월이나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가 열리는 8월 중 하나로 예측한 바 있다.
아시아청년대회는 오는 8월 13∼17일 대전교구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이탈리아 신문 '가제타 델 수드'는 소식통을 인용해 교황이 8월 한국을 찾으면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의 시복식도 함께 집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교황의 방한이 성사될 경우 당초 10월에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던 시복식을 방한 일정에 맞춰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외신 보도에 관해 "교황의 방한을 요청했고 답변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밝힌 지 석 달이 넘었다"면서 "이전과 상황이 달라진 게 전혀 없다"고 밝혔다.
주교회의는 "교황청에서 한국 방문을 결정했다는 공식 통보나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내놓을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한국을 방문한 교황은 요한 바오로 2세가 유일했다.
그는 1984년 5월 역대 교황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 가톨릭교회 창립 200주년 기념식을 맞아 방문했으며, 한국 천주교회 순교자 103명에 대한 시성식을 주재했다.
또 5년 뒤인 1989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제44차 세계 성체대회를 맞아 두 번째로 한국을 찾아 65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여의도광장에서 남북한 화해를 바라는 평화 메시지를 낭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