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2차 정기회의를 박만 위원장이 주재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방송통신심의원회가 CBS의 간판 시사보도 프로그램인 '김현정의 뉴스쇼'에 대해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방통심의위는 23일 제2차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해 11월 22일 시국미사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논란을 빚은 박창신 천주교 전주교구 원로신부를 인터뷰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대해 법정제재를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서 권혁부 부위원장이 '관계자 징계 및 경고' 의견을 냈고 박만 위원장을 비롯한 정부·여당추천 위원 5명이 '주의' 의견을 냈으며 김택곤 상임위원을 비롯한 야당추천 위원들은 '문제없움' 의견을 내 다수결에 따라 법정제재인 '주의'로 결정됐다.
전체회의에서는 박경신 위원이 의견을 제시하면서 "방통심의위가 이중잣대로 '정치 심의'를 한다"고 비판을 하면서 여·야 추천위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소동이 빚어졌고
박만 위원장이 정회를 선언하는 등 진통 끝에 법정제재가 의결됐다.
박경신 위원은 "박원순 시장 등에 대해 종북주장을 한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 심의건을 포함해서 종편 채널에 대해서 수많은 문제없음과 의견제시를 (결정)하고 지금 이것에(CBS 김현정의 뉴스쇼) 대해서 법정 제재를 하는 것하고 어떻게 합치가 되고 일관성 있을 수가 있는지 누가 설명좀 해주셨으면 좋겠다. 안 그러면 이성의 장이 아니라 비이성의 쇼다. 방통심의위가 심의가 아니라 저희도 하나의 저질 방송 같다. 코미디처럼 계속 밖에서 비난, 조롱을 당하고. 왜 이성적으로 설명을 못하느냐? 무슨 차이가 있냐?"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방통심의위가 JTBC의 손석희 뉴스9에 대해 법정제재를 의결한데 이어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대해서도 법정제재를 의결하면서 '정치심의'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RELNEWS:right}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방심위의 결정에 대해
"이번 결정은 방심위가 스스로 자신들의 존재 근거를 부정한 또 하나의 막장심의에 불과하다"면서 "오히려 방심위가 지극히 불공정하고 주관적인 잣대로 정치심의를 자행했고, 정권에 불편한 내용을 보도했다는 이유로 방송사를 보복한 치졸한 언론탄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