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서운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는 LG 데이본 제퍼슨. (자료사진=KBL)
"가면 갈 수록 좋아지네."
KCC 허재 감독은 LG 데이본 제퍼슨 이야기가 나오자 고개를 가로저었다. 올 시즌 4전 전패를 당한 이유가 바로 제퍼슨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러시아리그 득점왕 출신으로 관심을 모았던 제퍼슨은 시즌 초 좀처럼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LG 김진 감독도 제퍼슨보다 크리스 메시를 중용해 승수를 쌓아나갔다. 하지만 최근 제퍼슨의 활약은 무시무시하다. 허재 감독도 "제퍼슨을 못 막아서 진다. 러시아리그 득점왕답게 가면 갈 수록 좋아진다"고 말했다.
결국 적응 문제였다. 시즌 초반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KBL에 적응하고, LG라는 팀에 녹아들고 있다.
김진 감독은 23일 KCC전을 앞두고 "초반에 몸이 완벽하지 않았다. 경기를 치르면서 몸이 올라왔다"면서 "유럽리그와 KBL 스타일은 다르다. 대부분의 용병들이 '이렇게 협력 수비가 들어오는 리그는 처음'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트랜지션에 적응하기 어려워했는데 최근 가드들과 호흡이 맞으면서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김진 감독의 말대로 최근 제퍼슨의 기세가 무섭다. LG가 4연승을 거두는 동안 평균 26.5점을 몰아쳤다. 특히 3강을 형성하고 있는 15일 SK전과 21일 모비스전에서는 30점 이상을 넣었다. 8일 인삼공사전, 18일 삼성전에서는 큰 점수 차로 이긴 탓에 20분 정도만 뛰고도 19점, 22점을 기록했다.
KCC전에서도 제퍼슨의 득점력은 눈부셨다. 28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의 만점 활약이었다.
LG는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KCC와 홈경기에서 제퍼슨의 득점력을 앞세워 75-72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26승11패를 기록하며 이날 경기가 없던 SK, 인삼공사를 잡은 모비스와 함께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3쿼터까지 26점을 몰아친 뒤 잠시 벤치로 물러난 제퍼슨은 68-68로 동점이 된 종료 3분46초 다시 코트로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곧바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계속된 공격에서는 무리하지 않고 3점 라인 밖에 있던 조상열에게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또 71-70으로 앞선 종료 2분24초전 2점을 올려놓았다.
위기 상황에서 제퍼슨은 더욱 빛났다. 73-72로 쫓긴 종료 13초전. 제퍼슨은 KCC 타일러 윌커슨의 공을 가로채면서 LG에 승리를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