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에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했던 베이징 신경보(新京報)의 소유권이 완전히 중국 당국으로 넘어가면서 사실상 '당 기관지'가 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SCMP는 베이징시 선전부가 지난 24일 남방주말과 남방도시보 등을 발행하는 남방미디어그룹으로부터 2억9천400만 위안(약 526억원)에 신경보의 지분 49%를 인수했다고 전했다.
신경보의 나머지 지분 51%는 공산당 중앙위원회 기관지인 광명일보(光明日報)가 갖고 있어 사실상 신경보는 완전한 관영 매체가 된 셈이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경보는 지난 2003년 남방미디어그룹과 광명일보의 합작으로 창간됐다. 발행 부수는 87만부 정도로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해 지식인 독자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보는 2011년 원저우(溫州) 고속철 추돌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당국의 보도지침을 어기고 특집 기사와 비판성 칼럼을 게재했으며 2005년 12월에는 편집국장 직위 해제에 맞서 기자들이 초유의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또 지난해 초 주간지 남방주말의 파업사태 때 남방주말 기자들을 비판하고 언론 자유를 부정하는 사설을 실으라는 당국의 지침을 거부해 당국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언론평론가 원윈차오는 이번 지분 인수로 신경보를 통제하고 싶어했던 당국의 노력이 끝을 보게 됐다면서 "언론 규제 완화에 반하는 것이며 이제 신경보는 당의 선전지가 됐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