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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남미

    '美 포크 저항 음악' 거장 피트 시거 별세

    • 2014-01-28 17:22

    인권·반전 집회 등 활발 참여…한국 아리랑도 불러

    피트 시거 (연합뉴스)

     

    미국 포크 음악의 거장이자 저명 사회 운동가인 피트 시거가 27일(현지시간) 뉴욕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AP통신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향년 94세.

    고인은 1948년 결성된 4인조 포크 밴드 '더 위버스'(The Weavers)에서 활동하면서 명성을 얻었고 1950년대 미국 포크 음악을 다시 부흥시켜 밥 딜런, 돈 매클레인, 브루스 스프링스틴 등 후배 음악가들에게 큰 영향을 줬다.

    진보 성향이 뚜렷했던 그는 1940∼1960년대 노동 운동과 베트남전 반대 집회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1970년대 이후에는 반전 및 환경 운동에 힘썼다.

    고인의 곡 '우리 승리하리라'(We Shall Overcome)는 1960년대의 대표적인 인권 운동가다. 그는 또 반전 운동가 '그 꽃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를 부른 것으로도 유명하다.

    92세 고령이던 2011년에는 투기 금융자본을 비판하는 집회인 뉴욕 '월가 점령' 시위에 직접 지팡이를 짚고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어 1950년대 세계 각지 민요를 재해석한 앨범에서 한국의 아리랑을 '일제강점과 분단의 아픔이 서린 노래'라며 직접 부르기도 했다.

    고인은 1919년 미국 뉴욕주 패터슨에서 진보적 음악학자였던 부친과 바이올린 연주자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다.{RELNEWS:right}

    애초 언론인을 지망해 하버드대에 진학했으나 2년만에 중퇴하고 음악에 전념했다. 매카시 광풍이 불던 1951년 '공산주의자'로 몰려 1960년대 후반까지 방송 출연 정지를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1994년에는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에게서 미국 예술인으로서 최고 영예인 '국립 예술 메달'을 받았고 1996년에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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