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술. (자료사진=KBL)
9위 인삼공사와 10위 동부의 물러설 곳 없는 승부. 팽팽한 접전은 막판 집중력의 차이로 갈렸다.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고, 동부 이충희 감독은 어이가 없는 듯 헛웃음만 지었다.
인삼공사가 2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동부와 원정경기에서 64-6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인삼공사는 13승26패를 기록,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계속 이어갔다. 반면 동부는 시즌 두 번째 12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막판 인삼공사의 집중력이 강했다.
인삼공사는 동부 김주성을 전혀 막지 못하며 종료 1분23초전 58-57까지 쫓겼다. 게다가 양희종의 3점까지 빗나갔다. 하지만 오세근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 다시 공격 기회를 잡았고, 김윤태의 슛이 마이클 더니건에게 블록 당한 것을 오세근이 침착하게 살려내면서 다시 공격을 시도했다. 이어 김태술-숀 에반스로 이어진 패스를 오세근이 마무리하며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렸다.
동부 이충희 감독은 종료 41초전 작전 시간을 불러 공격을 지시했다. 시간상 여유가 있었기에 "2점을 노려도 괜찮다"는 작전이었다. 작전대로 김주성이 2점을 던졌고, 슛이 림을 맞고 나오자 더니건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다. 종료까지 29초 남은 상황. 충분히 동점이 가능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더니건의 패스가 김태술의 품에 안겼다. 공을 가로챈 김태술은 동부 골밑까지 내달린 뒤 가볍게 레이업을 올려놓았다. 종료 16초를 남기고 점수 차가 5점으로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
에반스는 16점과 함께 무려 2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골밑을 장악했고, 김태술도 15점, 6어시스트를 보탰다. 오세근과 김윤태도 11점씩을 올렸다.
동부는 김주성이 홀로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뒷받침이 부족했다. 김주성은 24점, 10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특히 4쿼터에만 13점을 올리며 동부의 연패 탈출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하지만 박지현이 2점, 이광재가 0점에 그치면서 12연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