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로 정치적 혼란을 겪는 우크라이나에서 야권 내각이 들어서더라도 지난해 말 발표한 경제 지원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정상들과의 회의를 위해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 뒤 기자 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어떤 특정 정부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원하려는 의도와 연관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푸틴은 "우리 속담에 '주인들이 싸우면 하인들 머리채가 갈라진다'는 말이 있듯이 (정치인들 싸움에서) 항상 무고한 국민이 고통을 받는 법"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일반 국민의 짐이 줄어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날 니콜라이 아자로프 총리 내각 총사퇴에 따라 새로 구성될 우크라이나 정부에 야권 인사들이 대거 입각해 야권 성향의 내각이 출현하더라도 차관 제공과 가스 가격 인하 약속에 대한 재검토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12월 모스크바를 방문한 야누코비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가를 30% 이상 인하하고 우크라이나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150억 달러의 재정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