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29일(현지시간) 북한에 1년 이상 억류된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의 석방을 위해 북한과 직접 접촉 중이지만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당장 방북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뉴욕 채널'을 통해 킹 특사 방북을 타진하고 있지만, 아직 북한의 응답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배씨 석방을 위해 북한이 킹 특사를 다시 초청하면 그를 보낼 준비가 돼 있다. 지금 당장은 킹 특사가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킹 특사는 지난해 8월 말 방북해 북한 당국과 배씨 석방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었으나 북한 측이 초청을 갑자기 철회했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미국 정부)는 북한과 소통할 직접적인 수단이 있다. 그리고 현 시점에서의 초점은 배씨의 석방을 보장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느냐에 맞춰져 있다"며 "따라서 구체적인 접촉 내용이나 세부적인 논의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가 북·미 교섭을 전담하는 '뉴욕 채널'을 통해 킹 특사 방북 문제를 조율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언급으로 풀이된다.
교도통신은 전날 킹 특사가 장일훈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와 지난 주말 만나 배씨 석방을 위해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그러나 장 차석대사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