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본에서 핵무기 개발이라는 모험을 하지 못하도록 예방에 나서야 한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지적했다.
중국 관영 환구망(環球網)은 중국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학자의 기고문 형식으로 최근 미국이 냉전시기 일본에 제공한 연구용 플루토늄의 반환을 요구한 것이 일본에 대한 미국의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31일 이같이 주장했다.
환구망은 미국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우경화 군비 확장 정책과 일본의 군사적 독립 추구 행보에 대해 우려를 하면서 불신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은 2차 세계대전 때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일본의 수중에 적지 않은 핵원료를 맡겼을 때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반환을 요구한 플루토늄은 일본 이바라키(茨城)현 도카이무라(東海村)의 고속로 임계 실험장치(FCA)에서 사용하는 핵연료용으로 약 300㎏에 달한다.
이 플루토늄 가운데 핵무기급 고농도 플루토늄은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단순 계산할 때 핵무기 약 40∼50발 정도에 해당하는 분량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지난 26일 보도했다.
환구망은 또 미국의 일본에 대한 핵원료 반환 요구는 미국과 일본의 동맹에 균열이 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일본에서 후텐마(普天間) 미국 공군기지 이전을 반대해 온 이나미네 스스무(稻嶺進) 나고(名護)시 시장이 연임에 성공했고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가 일본의 대규모 돌고래 포획을 비난한 점을 주목할 만한 사례로 들었다.
환구망은 미일동맹이 완전히 틀어지지는 않겠지만 이런 균열이 일본에 대한 플루토늄 반환 요구로 이어졌으며, 미국은 이를 통해 일본의 핵무기 개발 충동을 예방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중국도 어느 때가 될지는 모르지만 일본이 막다른 골목으로 몰려 핵무기를 개발하는 모험을 감행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마땅히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과거의 침략 행위에 대해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이 일단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라는 지위를 충분히 활용해 일본이 근본적으로 핵무기를 제조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일본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진입해 합법적으로 핵무기를 만들려는 계획을 추진하는 것도 좌절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