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제1야당이 오는 5월에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지방선거, 총선 등을 동시에 실시하자고 요구해 자칫 정치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그리스 제1야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1일(현지시간) 중앙위원회를 열고 5월 유럽의회 선거일에 총선을 치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가 2일 보도했다.
그리스 신민당과 사회당 등의 연립정부는 2012년 출범한 이후 지지율이 계속 하락해 제1 야당인 시리자의 조기 총선 요구에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신민당의 당수인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가 오는 2016년까지인 법정 임기를 마치겠다고 거듭 공언했지만 신민당의 지지율은 시리자에 크게 뒤지는 실정이다.
시리자의 알렉스 치프라스 당수는 사마라스 총리가 임기를 완수하겠다고 강조하는 게 '총선 패배'의 두려움을 숨기려는 술책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런 발언에 대해 정부 대변인은 "모욕이자 중상모략"이라고 발발하는가 하면 제3당인 사회당도 선동정치를 한다고 시리자를 비난했다.
한편, 야니스 미켈라키 내무장관은 2일 자 현지 일간지 '비마'에서 선거로 빚어질 혼란을 줄이기 위해 유럽의회 선거일인 5월25일에 지방선거를 동시에 치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리자는 유럽의회-지방선거 동시 선거에 반대하면서도 아테네 시장 후보에 34살의 아테네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를 공천하는 등 지방선거 준비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