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알사상'의 실천가 함석헌(1901~1989) 선생의 저작을 모은 전집이 내용과 체계를 대폭 손본 '정본'으로 재탄생한다.
함석헌기념사업회는 올해 함 선생 25주기를 맞아 기존에 발간된 전집의 정본 발간을 추진해, 올해 안에 첫 5권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인의 저작집은 1988년 '함석헌 전집'이라는 이름으로 20권짜리가 출간됐다.
이를 수정·보완해 2008년 나온 것이 30권 분량의 '함석헌 저작집'이다.
그러나 저작집은 원문을 현대 한국어로 바꾸면서 의미가 달라지거나 선생의 본래 어투를 살리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기념사업회는 전했다.
저작집이 자료를 연대순으로 수록하지 않은 점, 출간 이후 선생이 남긴 편지나 기고문 등이 추가로 수집된 점도 재간행이 필요한 이유라고 사업회는 설명했다.
최중도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저작집이 현대 우리말로 발간되면서 의미가 달라진 곳이 많아 원래 뜻을 최대한 살려보자는 것이 전집 재간행의 가장 큰 취지"라며 "편집 등 주요 작업을 기념사업회가 직접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간행되는 전집은 함 선생의 한글 구어체 어투를 최대한 살리는 한편, 자료 수록 순서도 바로잡는 쪽으로 재편집된다.
분량도 전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념사업회는 아울러 선생의 기일인 오는 4일 오전 11시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묘역 내 함 선생 묘소를 참배한다.
선생의 출생일(3월13일)이 낀 내달에도 관련 행사가 계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