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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호화주택가 빈집 방치 논란



유럽/러시아

    런던 호화주택가 빈집 방치 논란

    • 2014-02-04 05:54

    주택난 속 부유층 투자수단 전락…서민들 '부글부글'

     

    '런던 거부들의 거리가 텅 빈 까닭은?'

    런던 북부의 백만장자 거리로 꼽히는 비숍 애비뉴의 저택들이 수십 년간 빈집으로 방치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런던 도심 북쪽 외곽 12㎞ 밖 하이게이트 인근의 비숍 애비뉴는 호화 저택들이 줄지어 있지만 상당수가 빈집으로 방치돼 1㎞에 이르는 거리 전체가 유령마을로 전락했다.

    이 거리 호화 맨션의 한 채 가격은 1천만 파운드(약 178억원)를 넘나들지만, 소유주들은 투자수단으로만 보유할 뿐 장기간 집을 방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택 소유주들은 사우디 왕실 등 중동과 러시아, 중앙아시아 지역의 부호들과 조세회피처에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들로 알려져 주택난과 주택보조금 삭감에 고통받는 서민의 분노가 고조됐다.

    소유주들이 빈집을 내버려두는 것은 런던의 집값 상승세에 힘입어 가만히 있어도 돈이 되기 때문이다.

    사우디 왕실 가족이 1989년과 1993년 두 차례에 걸쳐 사들인 이 거리의 저택 10채는 구매 당시 112만 파운드 정도였던 한 채 가격이 최근에는 700만 파운드 이상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화 주택 소유자들은 이 때문에 번거로운 임대보다는 경비원만 고용해 빈집을 지키는 방법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사람이 살지 않는 저택 가운데는 벽과 천장이 무너져 내리고 동물 유해로 가득 찬 폐허 지경에 이른 곳이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집을 비워두면 주민세도 감면되기 때문에 소유주들이 지자체에 낸 세금은 연간 1천400파운드(약 25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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