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출마를 준비 중인 새누리당 박민식·이학재 의원이 4일 당내 '중진 차출론'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서울·경기·인천 지방선거 중진 차출론이 확산되는데, 당의 건강성이란 측면에서 제언하겠다"며 "선거 초반전인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쟁력 있는 중진을 차출해야 한다'고 하면 이미 출마한 동료 의원들에게 아주 큰 상처를 주는 것이고, 시작하기 전에 우리끼리 총질하고 죽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후보들 나와 있는데 그냥 중진을 낙하산으로 꽂는 것은 당의 민주화라는 측면에서 절차적 명분이 약하다"며 "실리적 측면에서도, 서울·경기·인천은 누가 봐도 백중지세이고 중진이 나온다고 필승카드가 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인천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이학재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방선거 중진차출론, 더는 떠들지 맙시다'라는 글을 올려 비판에 동참했다.
이 의원은 "지금 새누리당에는 중진 차출론이라는 유령이 배회하고 있다. 더 이상 이런 무책임한 발언은 안된다. 국민에 대한 집권여당의 책임있는 태도가 아니다"라며 "무엇보다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동지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차출론이니 하는 그런 정략적인 방식은 실패의 방정식일 뿐이고, 결코 국민들이 박수쳐주지도 않는다"며 "특히 야권연대를 정치공학적이라고 비판하는 입장에서 차출론을 운운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심재철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수도권은 절대 져서는 안되는 지역으로, 서울 정몽준, 경기 남경필, 인천 황우여 등 필승 후보인 중진들이 나서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