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로 피해를 본 충남 태안지역 주민들이 최근 유조선 우이산호의 송유관 충돌로 유사한 피해를 본 전남 여수 어민들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섰다.
5일 태안군에 따르면 태안군 유류피해대책위원회 연합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기름유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수 주민들을 적극 돕기로 결정했다.
연합회는 이에 따라 6일 또는 7일에 대책위 관계자 등 80여명이 전세버스를 타고 여수를 찾아 갯닦기 등 방제작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태안 주민들은 또 방제작업도 시급하지만 피해배상을 위한 증빙자료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적극 조언하기로 했다.
문승일 연합회 사무국장은 "2007년 피해대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우리보다 먼저 씨프린스호 사고를 겪은 여수의 어민들로부터 조언을 받은 적이 있다"며 "이번에는 우리가 도울 차례"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태안지역 이장단도 여수 어민들을 돕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태안군도 여수지역 방제상황을 보아가며 군청 직원들이 직접 방제 봉사활동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태안군의 한 관계자는 "사고 직후 군청에서 여수지역 방제작업자들을 위해 '사랑의 밥차'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타진했다"며 "방제작업 진행 추이를 보아 가며 필요하면 직원들이 직접 자원봉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