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출신 왕년의 피겨스타 이리나 슬루츠카야는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를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소치=임종률기자)
소치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의 선수촌 입촌식이 열린 5일(한국 시각) 소치 해안 클러스터 선수촌 내 국기광장. 이날 한국 선수단을 맞은 대회 조직위원회 호스트는 러시아 피겨스타 이리나 슬루츠카야(35)였다.
슬루츠카야는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수상자다.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여자 싱글 은메달, 2006년 토리노 대회 동메달을 따냈다. 이날은 선수촌 부촌장으로, 여자 장대높이뛰기 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 빙상 종목 선수촌장 대신 나섰다.
한국 선수단에 환영 인사로 행운을 빈 슬루츠카야는 김재열 한국 선수단장에게 러시아 전통 인형인 마트료시카를 전했다. 김 단장은 자개 작품을 선물하며 환대에 화답했다.
슬루츠카야는 행사 이후 취재진에게 피겨 여자 싱글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피겨스타인 데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당연한 주제였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어 소치 대회에서도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금메달을 다툴 유력한 우승 후보다. 송은석기자
일단 슬루츠카야는 24살 동갑내기 한일 스타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슬루츠카야는 "김연아는 대단한 선수"라면서 "김연아와 아사다의 경쟁이 될 것 같고, 정말 흥미로운 대결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국의 떠오르는 신예들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평가했다. 슬루츠카야는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등에 대해 "점프를 잘 한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어려서 김연아나 아사다와 비교하기는 어렵고 크게 다르다"고 말했다.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김연아와 아사다 모두 연기도 잘 하고 힘도 있다"면서 "둘이 독보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도입된 남녀 단체전이 아사다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어떤 영향을 줄지는 모른다"면서도 "그러나 올림픽 챔피언에 두 번 오를 수 있는 대단한 기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