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계기로 중국과 러시아가 '신(新) 밀월관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6일 러시아를 찾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화기애애한 장면들을 연출했다고 7일 중국중앙(CC) TV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전날 소치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동계올림픽 개최를 축하하고 새해 인사를 건넸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 요청으로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러시아는 올림픽을 개최하고 중국인민들은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보내고 있는데 경사가 겹쳤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된 것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인민을 잘 이끌고 번영·부강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이라고 추켜세웠다.
시 주석은 '중국관습', '좋은 이웃·좋은 동반자·좋은 친구' 등을 거론하며 "저는 이웃의 경사를 직접 축하하고 러시아 인민과 경사를 나누려고 왔다"며 러시아의 세심한 조직 아래 이번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과의 올해 첫 만남에서 친밀감이 가득 담긴 수사를 반복적으로 사용한 것은 대외적으로 양국 간의 '밀착관계'를 적극 부각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 역시 시 주석의 이 같은 태도에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그는 "러시아 인민의 성대한 사업을 도우려고 러시아를 찾아준 데 대해 나는 열렬하게 환영하며 진정으로 감사한다"면서 "춘제는 중국인민이 친척과 친구들을 방문하는 날인데 이런 시기에 시 주석이 러시아를 찾은 것은 바로 좋은 친구를 보러 온 셈"이라고 반겼다.
두 정상은 이날 지중해에서 시리아 화학무기 해체를 위한 해상운송 연합작전을 수행 중인 러시아의 2만 5천t급 핵추진 미사일 순양함 표트르 벨리키함 함장과 중국의 4천t급 호위함인 옌청(鹽城)함 함장과 영상통화를 갖고 보고를 받기도 했다.
올해 5월에는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예정돼 있고 가을에는 베이징 근교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열릴 예정이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 정상의 밀착 행보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