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의 ‘낙하산 인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전직 위원장 등 고위간부들을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지난 5일부터 이틀 동안 정호열·김동수 전 공정위 위원장과 정재찬 전 부위원장을 방문 조사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2010년과 2012년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 이사장 선임 때 공정위 간부들이 인선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 수사를 벌여왔다.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은 소비자들에게 다단계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지난 2002년 설립된 기관으로, 인가권을 쥐고 있는 공정거래위 출신들이 이사장을 사실상 독식해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경찰은 조합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공정위 간부들이 조직적으로 인사에 관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 전 위원장 등 고위 간부들에 대한 조사에서 조합에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보강조사를 거쳐 이르면 다음 주까지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