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프랑스에서 소화한 고지대 훈련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쇼트트랙 대표팀.(자료사진=송은석 기자)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결전지 러시아 소치에서 두 번째 훈련을 소화한 쇼트트랙 대표팀. 7일(한국 시각) 선수들은 소치 올림픽 파크 내 연습 빙상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전날 첫 훈련에서 약 1시간 몸을 풀며 적응을 했다면 이날은 1시간 반 정도 얼음판을 타며 본격적으로 강도를 높였다.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인 첫날과 달리 이날 선수들은 한결 가벼운 표정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인터뷰에서도 최상의 컨디션이 느껴졌다. 특히 남녀 에이스로 꼽히는 신다운(21, 서울시청)과 심석희(17, 세화여고)는 소치 입성에 앞서 소화했던 프랑스 퐁트 로뮤 고지대 훈련의 효과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재명, 최광복 코치가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달 22일부터 해발 1800m 고지대에서 올림픽에 대비해 맹훈련을 진행했다. 산소가 희박해 숨이 턱까지 차는 고지대에서 훈련하다 해발 3.4m에 불과한 소치 아이스버그 빙상장에서는 그야말로 날아다니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여자 1500m 최강자이자 이번 대회 다관왕으로 기대를 모으는 심석희는 "고지대 훈련 뒤 소치로 오니 호흡 조절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몸 상태가 좋아 훈련 때 부상 방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자 에이스 신다운은 고지대 훈련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마스크까지 2개를 착용해다. 신다운은 "고지대에서는 평소에도 호흡이 어려웠고 두통까지 왔다"면서 "그러다 소치에 오니 숨이 덜 가쁘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찍었다"며 자신감도 드러냈다.
고지대 효과는 최광복 여자팀 코치가 먼저 전날 훈련 때 극찬한 바 있다. 최 코치는 전날 훈련 뒤 인터뷰에서 "프랑스에서는 말을 길게 못했고, 허리도 숙여서 숨 한번 쉬어야 했지만 여기서는 다르다"고 고지대 훈련의 효과를 강조했다.
전통적인 효자 종목의 부활을 노리는 쇼트트랙 대표팀. 과연 고지대 훈련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