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의 부당 대출을 도와주는 대가로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아챙긴 KT 자회사 직원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KT의 네트워크 구축 자회사인 KT ENS 직원 김모(51) 씨를 대출 서류를 위조해 허위 매출채권을 제공해 준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 2008년 5월부터 최근까지 6개 협력업체가 KT ENS에 물품을 납품한 것처럼 꾸며 외상 대금을 담보로 100여 차례에 걸쳐 2300억원대의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RELNEWS:right}경찰조사 결과 김 씨는 협력업체로부터 대출을 도와준 대가로 법인카드를 매달 수백만원을 사용하고 차량 리스비용을 지원받는 등 수천만원의 금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관련 혐의로 협력업체 대표들을 조사하는 한편, 홍콩으로 출국한 협력업체 관계자 전모(49) 씨에 대해서는 국제공조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아울러 이번 대출 사기에 김 씨와 협력업체 외에 은행 내부자들도 공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사기 대출에 연루된 피해 은행은 시중은행 3개사와 저축은행 14개사 등 모두 17개에 달하는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