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안 지방이 최근 '눈 폭탄'을 맞는 동안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릴 북한 금강산 일대에도 폭설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이달 20일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달 7일 오전 6시부터 10일 오전 3시까지 강원도 고성의 적설량이 138㎝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시간 함경남도 안변은 94㎝, 강원도 통천은 88㎝, 원산은 58㎝의 눈이 쌓였다. 강원도 천내와 문천의 적설량은 49㎝, 함경남도 고원은 44㎝였다. 북한 동해안 지방도 눈 폭탄을 맞은 것이다.
기상청은 10일 밤까지 동해안과 산간에 10∼2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적설량이 이미 1m를 훌쩍 넘긴 강원도 고성 일대는 금강산 지역이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장인 이산가족면회소와 상봉단 숙소인 금강산호텔도 이곳에 있다.
고성에 폭설이 내려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지만 정부는 예정대로 금강산에서 행사 준비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장 주변에서 차량을 동원해 제설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산상봉이) 아직 열흘 남은 만큼 행사를 치르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북한 다른 지역에도 눈이 내렸고 각지 도로 사정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북측 이산가족들이 금강산으로 잘 이동할 수 있을지 불확실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8일 상봉 행사 준비를 위해 금강산을 방문한 실무점검단은 "현지에 1m 정도의 눈이 와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시설은 행사에 지장이 없도록 준비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