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코펜하겐 동물원이 멀쩡한 기린을 도살해 사자의 먹이로 주자, 유럽을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의 BBC와 미국의 CBS 등 외신에 따르면, 두 살 난 마리우스라는 기린이, 살리려는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날 아침에 안락사 방식으로 도살처분됐다.
수 천 명의 시민들은 마리우스를 살리기 위한 온라인 청원운동을 벌였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몇몇 기관에서는 도살되기 전에 기린이 살 곳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했으나 거절당했다.
동물원측은 “적정한 개체수 유지를 위해서는 (도살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마리우스는 고기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독극물 주사가 아닌 도살총으로 도살됐다.
해부 장면은 인터넷으로 생중계됐고, 어린이들을 포함한 방문객들은 기린이 해체돼 사자의 먹이가 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동물원 대변인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어린이들이 이번 행사를 지켜봐야 할 지 여부를 부모들에게 결정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동물 권리 보호 운동가들은 이번 조치가 야만적이고 비윤리적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