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대학교 강정진 전 교수(가운데)와 윤익세 교수로부터 학점을 받은 졸업생 이봉근 목사가(오른쪽)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익세 교수의 학력이 허위임을 폭로했다.
학력을 속이고 대학 교수로 활동해 물의를 빚었던 신정아 사건이 터지면서, 허위 학력 문제가 사회문제화된 적이 있었다. 있어서는 안 되는 이런 일이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대학교에서도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의 목회자를 길러내는 칼빈대학교의 윤익세 교수가 알고보니 초등학교만 나온 사람이었다.
임용 직후부터 끊임없이 학력문제가 제기됐던 칼빈대학교 윤익세 교수가 교수직을 박탈당한 것은 한 달 전 쯤. 허위학력이 밝혀지면서 교육부가 칼빈대학교측에 윤 교수의 임용 취소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지난해 8월 윤익세 교수의 학력과 관련해 감사에 착수한 결과, 초등학교만 나오고 중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국내에서 취득한 석,박사 학위에 대해서도 원천무효라며 해당 대학교와 대학원에도 석박사 학위를 취소하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이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해외 대학에서 취득한 석박사 학위에 대해서도 등록을 취소할 것을 한국연구재단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2001년부터 무려 12년여 동안이나 교수 행세를 해온 윤 전 교수의 허위학력이 발각된 것은 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던 같은 대학 강정진 전 교수가 명예훼손죄로 윤 교수로부터 고발당한 것이 계기가 됐다.
검찰이 강 전 교수가 '윤 교수의 학력이 허위'라고 주장한 문서배포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리면서 윤 교수의 허위학력 행세가 종지부를 찍게 됐다. 검찰은 특히, 강 전 교수의 행동을 공익을 위한 것으로 판단했다.
강 전교수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검찰 조사결과를 밝혔다. 특히, 윤익세 교수의 학력문제를 제기한 교수 10여 명이 오히려 학교측으로부터 제명당했다며, 칼빈대학교측의 개혁을 촉구했다.
윤 교수가 초등학교 학력만으로 정식 박사학위까지 취득할수 있었던 것은 학력을 세탁했기 때문이다.
윤 교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고도 입학이 가능한 무인가 신학교를 다녔던 학력으로 해외 신학교로 유학해 학위를 받은 뒤, 이 학위를 바탕으로 다시 국내 대학으로 진학하는 등의 치밀한 학력 세탁 과정을 거쳤다.
한편, CBS는 윤익세 교수측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해봤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