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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만 6번째' 이규혁, 메달 없이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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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만 6번째' 이규혁, 메달 없이도 빛났다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서 18위 마무리

    이규혁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 18위에 올랐다.(노컷뉴스 자료사진)

     

    이규혁(36.서울시청)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도 이를 악물었다.

    이규혁은 10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1, 2차 합계 70초65의 기록으로 18위에 올랐다.

    3조에서 1차 시기를 경기한 이규혁은 35초16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데 이어 2차 시기는 15조에서 달려 35초48로 경기를 마쳤다. 올 시즌 세계랭킹 33위로 메달 가능성이 높지 않았던 이규혁이지만 끝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메달에 대한 욕심보다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었다. 결국 이규혁은 6번째 올림픽 무대도 완주했다. 이번에도 시상대는 오르지 못했지만 완주를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컸다.

    이규혁은 신사중학교 3학년이던 1993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아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릴레함메르에서의 성적은 500m 36위, 1000m 32위였지만 빠른 성장으로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기대주로 높은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월드컵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세계 최정상에 수차례 올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올림픽 메달과는 지독하리만큼 인연이 닿지 않았다. 줄곧 메달 가능성은 높게 평가됐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1998년 나가노 대회와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 모두 500m와 1000m에서 10위 안팎의 기록으로 세계적 수준을 유지했다. 절치부심 끝에 출전한 2006년 토리노 대회는 가장 아쉬움이 남는다. 500m에서는 17위로 부진했지만 1000m에서 불과 0.05초 차로 동메달 획득이 불발됐다.

    30대에 접어든 이규혁의 기량은 여전히 세계적 수준이었다. 직전 대회인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도 메달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500m 15위, 1000m 9위에 오르며 건재한 기량을 과시했다. 후배 모태범(25. 대한항공)의 메달 획득을 지켜보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은퇴의 갈림길에서 다시 한 번 스케이트 끈을 다시 묶은 이규혁은 한국 스포츠 선수로는 최초로 6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개회식에서 처음으로 선수단 기수까지 맡은 이규혁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다.

    하지만 6번째 올림픽에서도 올림픽 메달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존재만으로도 큰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이규혁의 멈추지 않는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메달 이상의 가치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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