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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 이규혁의 한 마디 "태범아, 4위도 잘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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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맏형 이규혁의 한 마디 "태범아, 4위도 잘한 거야"

    • 2014-02-11 02:00
    '맏형의 위로' 이규혁이 11일(한국 시각)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소치=임종률 기자)

     

    모태범(25, 대한항공)도 인터뷰를 사양했다.

    모태범은 11일(한국 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1, 2차 레이스 합계 69초69로 4위에 머물렀다.

    지난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냈던 종목이었지만 이번에는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모태범은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를 사양한 채 아무 말도 없이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케빈 크로켓 코치는 대신 "모태범이 매우 실망한 것 같다"면서 "네덜란드 전지훈련 때와 소치에서도 컨디션이 좋았는데 오늘 부진한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네덜란드 선수들이 워낙 경기를 잘해 부담감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12일 1000m에 주력할 뜻도 밝혔다. 크로켓 코치는 "1000m는 모태범이 자신이 있어 하는 종목"이라면서 "샤니 데이비스가 후반 강하지만 초반 600m를 잘 탄다면 모태범에게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베테랑 이규혁(36, 서울시청)은 맏형답게 모태범에 대한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날 18위에 머물며 6번째 올림픽 500m를 마무리한 이규혁은 "태범이한테 4위도 정말 잘한 것이라고 얘기를 해주고 싶다"면서 "꼭 1, 2등을 해야만 경기를 즐기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비판보다는 격려의 말을 당부했다. 이규혁은 "네덜란드에서 스피드스케이팅은 인기 종목이라 우리가 경쟁하기에는 정말 힘이 든다"면서 "이 정도도 잘한 것이고 힘을 내게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가 네덜란드 선수들을 정말 많이 이길 때도 있었다"면서 "1초 이내의 승부라 누구든 승패가 갈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본인의 올림픽 마지막 레이스인 1000m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규혁은 "오늘도 1등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이라도 가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른다"면서 "4년 전 밴쿠버 때보다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경기인 만큼 즐기면서 내 방식대로 승부를 걸어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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