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 중진이자 이른바 '친이(친 이명박)'로 분류되는 정몽준 의원이 11일 "나도 '친박(친 박근혜)'"이라며 최근 6.4 지방선거 서울시장을 앞두고 나온 계파나누기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일연구교실'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아는 사람으로서 나도 '친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잘 좀 분류해달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나는 박 대통령과 초등학교 동기동창이고 지난번 대선 때 선대위원장을 했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에서 쉽게 친박이라고 표현하는데 저는 아주 안좋은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에 부담되는, 국민들이 볼 때 실망을 느끼게 하는 단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어 오후에 열린 이혜훈 최고위원의 서울시장 출마선언식에 참석한 뒤에도 거듭 "나도 친박"이라며 "앞으로 언론에서 저도 친박이라고 써주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했다.
이에 한 시민이 "이제 친박이라는 게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좋은 말씀"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성공해야지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 우리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다 '친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와대·친박 주류의 김황식 전 총리 지원설과 관련해선 "청와대를 이야기하면서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청와대에도 도움이 안 되고 당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정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선 좀더 진전된 입장을 내놨다. 정 의원은 "이혜훈 최고위원이 출마 준비를 많이하셔서 저도 출마선언을 하려면 준비를 좀 해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