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금융불안이 지속되면서 주식형에서 채권형 펀드로의 대규모 자금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10일 기준으로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총액은 지난달보다 3조670억원 감소한 76조9890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채권형펀드의 채권형펀드의 순자산은 지난달과 비교할 때 5,950억원 증가한 56조7100억원을 기록했다.
채권형 펀드에 대한 선호는 수익률에서도 보여진다. 펀드평가사 에프앤 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전체 수익률은 6.36% 떨어진 반면 채권형 펀드의 전체 수익률은 0.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주식형 펀드에서 채권형펀드으로의 자금 이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RELNEWS:right}NH농협 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5일까지 글로벌자금은 주식형에서 283억달러가 빠졌다. 2007년 이후 최대 규모다.
반면 채권형 펀드로는 자금 유입은 크게 늘어났다. 채권형으로는 147억달러가 유입되면서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 결정과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 미국 경기지표 악화 등의 글로벌 금융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위험 자산보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머징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도 안전자산 선호를 강하게 뒷받침해주고 있다.안전 자산 선호는 채권형 펀드라도 선진국과 이머징 시장에서의 반응은 달랐다.
선진국의 채권형 펀드로는 147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이머징 시장에서는 19억 달러의 유출이 나타났다.
NH증권 신동수 연구위원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채권형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일부 서유럽하고 미국 쪽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대투증권 이미선 연구위원은 "펀드조사기관인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집계 이후 주간 최대규모의 자금이 선진국 채권으로 유입됐다. 선진국을 제외한 나머지 자산에서는 대부분 자금 유출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선진국 채권형 펀드에 대한 선호는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 공원배 연구위원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이슈와 글로벌 악재 등 중첩적으로 영향을 미쳐 나타난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 크다”고 분석했다.
신동수 연구위원은 “지난 5월 벤 버냉키가 처음 양적완화 축소 발언을 했을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이동이 있었다”며 “최근의 경기지표 악화가 한파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3월 이후에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다시 생겨나면서 안전자산 선호 약화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