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빙속 여제 이상화 (자료사진)
해외 언론들은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를 수식할 때 '압도적인'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이상화가 왜 자신이 세계에서 단연 압도적인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종목의 최강자인지를 스스로 증명했다. 대망의 올림픽 2연패. 레이스 내용도 압도적이었다.
이상화는 1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애들러 아레나 스케이팅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마지막 조인 18조로 브리트니 보우(미국)와 대결을 펼쳤다.
객관적인 기량의 차이를 놓고봤을 때 이상화가 한수위였다. 그런데 레이스가 시작되자 기량 차이는 예상보다 컸다.
이상화는 아웃코스에서 레이스를 시작해 초반 100m 구간을 10초33의 가장 빠른 기록으로 통과했다. 체인지 코스에서 인코스를 돌아나온 선수가 먼저 아웃코스로 빠지고 그 뒤로 아웃코스에서 달리는 선수가 위치를 바꾸는 게 보통이다.
이때 이상화는 놀라운 장면을 연출했다. 보우보다 먼저 코스 체인지를 했다. 압도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직선 코스에 진입한 이상화는 간발의 차이로 보우를 제치고 코스 체인지를 해냈다.
둘의 기량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세계적인 선수들이 출전하는 올림픽 무대에서 결코 보기 힘든 장면이다. 하루 먼저 열린 남자 500m 경기에서도 이같은 장면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