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서부 안바르 주에서 정부군과 알카에다 연계 무장세력의 충돌로 지난 6주 동안 30만 명에 달하는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11일 성명에서 "지난 6주간 안바르 주 팔루자와 라마디의 소요 사태로 약 5만 가구, 30만 명에 달하는 주민이 집을 버리고 떠났다"고 밝혔다.
UNHCR은 "약 6만 명 정도가 안바르 주를 벗어나 다른 주로 떠났을 뿐 대부분은 안바르 주 안의 인근 도시로 피란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수치는 종파 내전이 격렬했던 2006∼2008년 당시 수십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이에 따라 지난 수년 간 각종 폭력 사태를 피해 집을 떠난 이라크의 국내난민도 110만 명에 달한다고 AFP 통신이 12일 전했다.
한편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안바르 주에서 정부 군경을 돕는 친정부 민병대원들에게 경찰로 채용하겠다며 '일자리'를 약속했다.
알말리키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안바르 주의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 군경의 편에서 싸우는 모든 젊은이들을 경찰로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년 전 미군 도운 친정부 민병대 대원들 중에서도 당시 약속대로 군경으로 채용되지 않은 사람들이 아직 남아 있어 알말리키 총리의 약속이 언제 실현될지는 미지수라고 통신은 전했다.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는 지난해 12월30일 이라크 군경이 라마디 인근의 시위 현장을 강제 철거한 이래 정부군과 교전을 벌여 지난달 4일 팔루자 전체와 라마디 일부를 장악했다.
이후 이라크 군경과 ISIL의 대치가 한 달 넘게 계속되고 바그다드 등지에서도 각종 테러가 끊이지 않아 이라크 전역에서 지난달에만 1천13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군은 친정부 민병대와 함께 라마디에서는 포위망을 줄이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팔루자에서는 도시만 포위한 채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