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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청주 10대 여고생 실종 사건 '미궁'(종합)

    수사선장 40대 男 숨진 채 발견…공개 수사 전환

     

    졸업을 앞둔 충북의 한 여고생이 보름째 행방불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실종 사건과 깊은 연관이 있는 40대 남성이 갑자기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사건이 미궁에 빠졌다.

    청주청남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청주에 사는 이모(18) 양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였지만 현재까지 소재를 확인하지 못해 공개수사로 전환한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양은 실종 신고 전날인 지난달 29일 낮 12시쯤 친구를 만나겠다고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과 주변 CCTV 등을 통해 이 양의 마지막 행적이 확인된 것은 실종 당일 30분 만이다.

    지난해 말까지 취업준비를 위해 이 양이 넉달 가량 혼자 머물렀던 청주의 한 고시텔 주변에서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고시텔과 이 양의 실종이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전담반을 꾸려 대대적인 탐문 수사와 수색 작업 등을 벌였다.

    특히 이 양과 평소 알고지내던 고시텔 관리인인 한모(48) 씨가 이 양 실종 하루 만에 갑자기 자취를 감춘 것에 주목했다.

    ◈ 단서 없어 사건 미궁

    그러나 최근 한 씨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경찰 수사가 벽이 부딪쳤다.

    12일 오전 6시 10분쯤 인천 남구 도화동의 한 공사현장에서 한 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인부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한 씨는 이 양 실종 하루 만인 30일 오전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청주에서 홀로 인천으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기 등의 혐의로 지명수배된 한 씨는 홀로 생활하며 심한 우울증 등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한 씨의 범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한 씨 차량에 대한 정밀감식 등을 벌였지만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 양의 휴대전화가 실종 당일 꺼진 상태로 택시에서 발견된 것도 수사를 어렵게 하고 있다.

    경찰이 통화 내역이나 문자메시지 기록 등의 복원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이 양이 가지고 있던 체크카드에 대해서도 실시간 사용 여부를 확인하고 있지만 실종 이후 아직까지 단 한번도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단순 실종 가능성 있다

    경찰은 이 양이 실종된 뒤 한 씨가 이 양의 꺼진 휴대전화로 통화를 시도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한 씨와 이번 실종 사건이 연관이 없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숨진 한 씨가 이 양의 실종 사건과 연관이 있다면 전화를 걸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양이 평소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단순 가출일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 양은 평소 지인 등에게 "직장을 구하면 집에서 멀리 떨어져 지내고 싶다"고 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 경찰 공개 수사 결정

    경찰은 이 양의 실종과 숨진 한 씨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이 양 실종 당일을 중심으로 한 씨의 행적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유일한 단서로 남은 숨진 한 씨의 휴대전화와 개인 컴퓨터 등을 확보해 통화내역 복원 등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단순 가출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공개 수사를 결정한 뒤 수배 전단을 제작해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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