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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희 '또 터진 눈물' 그러나 4년 전과 달라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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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희 '또 터진 눈물' 그러나 4년 전과 달라진 의미

    • 2014-02-13 22:21
    '눈물은 났지만 괜찮아요' 박승희가 13일(한국 시각)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앞서 눈물을 쏟고 있다.(소치=임종률 기자)

     

    또 눈물이 터졌다. 그러나 4년 전과는 분명 다른 의미였다.

    박승희(22, 화성시청)는 13일(한국 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가장 안쪽 유리한 코스에서 출발했지만 첫 코너에서 엘리스 크리스티(영국)에 밀리면서 넘어졌다. 4위로 마쳤지만 크리스티가 실격 처리돼 3위를 인정받았다.

    경기 후 박승희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으로 들어오면서부터 눈물을 펑펑 쏟아내고 있었다. 앞서 진행된 TV 방송사 인터뷰를 마친 뒤였다. 박승희는 "이번에는 울지 않으려고 했지만 가족 얘기를 물어봐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었다. 최광복 대표팀 감독이 "새 역사를 쓰나 싶었다"고 말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역대 올림픽에서 이 종목 금메달이 없었다. 1998년 나가노 대회 전이경의 동메달이 유일한 메달이었다. 박승희도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기회였는데 너무 아쉽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동메달도 소중하게 받아들였다. 박승희는 "사실 500m에서 메달을 딸지 몰랐다"면서 "동메달도 정말 값지다"고 말했다.

    4년 전 밴쿠버에서도 박승희는 눈물을 콸콸 흘렸다. 당시 여자 대표팀은 노 골드에 그쳤고, 18살의 박승희만이 1000m와 1500m 동메달을 따냈을 뿐이었다. 여자 계주에서도 8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때의 눈물과는 분명 의미가 다르다. 박승희는 "그때는 정말 어린 마음에 짜증나고 아깝기도 했다"면서 "그래서 정말 다시 한번 하면 딸 것 같아서 울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금은 저한테 정말 대견해서, 특히 500m에서는 준결승, 결승만 가도 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왔기 때문에 동메달을 딴 것도 정말 대견해서 나온 눈물"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가족의 의미도 더해졌다. 박승희는 "밴쿠버 때는 너무 화가 나서 생각이 안 났는데 지금은 가족이 너무 생각났다"고 따뜻하게 웃었다. 박승희는 삼남매가 모두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언니 박승주(24, 단국대)와 쇼트트랙의 남동생 박세영(21, 단국대)이다.

    박승희는 "언니와는 숙소에서 계속 같이 있어 좋다"면서 "동생은 오늘 남자 계주 5000m에서 떨어져서 마음이 좋지 않다"고 가족애를 과시했다. 이어 "한국에 계실 어머니도 울 것 같은데 아쉬워서가 아니라 동메달을 딴 게 좋아서 우실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2010년 밴쿠버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던 박승희. 그러나 4년 뒤 소치에서 흘린 그의 뜨거운 눈물은 분명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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