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14일(한국 시각) 러시아 소치 첫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소치=임종률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결전지 소치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김연아는 14일(한국 시각) 러시아 소치 올림픽 파크 내 빙상 훈련장에서 후배 김해진(과천고), 박소연(신목고)와 함께 30분 가량 현지 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트리플 러츠 등 점프와 스핀, 스텝 등을 전반적으로 골고루 점검했고,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음악에 맞춰 쇼트프로그램도 소화했다. 김연아는 훈련 중간 신혜숙, 류종현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며 연기를 점검했다.
지난 13일 새벽 소치 아들레르 공항에 입국한 이후 첫 훈련이다. 김연아는 당초 현지 시각으로 이날 오전 훈련을 건너뛰고 오후 훈련에서 몸을 풀었다. 연기와 훈련을 마무리한 뒤에는 한국과 일본, 러시아 등 각국 취재진과 관계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했다.
훈련 뒤 김연아는 "오늘 처음으로 훈련했는데 오늘 몸만 가볍게 풀자는 생각으로 왔다"면서 "그닥 좋아하는 얼음은 아니었는데 잘 익힌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훈련에 대해 "한국에서 해왔던 훈련을 연결하는 것에 집중했다"면서 "(경기가 열릴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메인 링크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곳 적응 훈련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얼음에 대해서는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김연아는 "가장 오늘 중요했던 것은 얼음 적응"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시합마다 빙질이 천차만별인데 경험이 많기 때문에 타본 얼음 중 하나"라면서 "적응할 시간이 많이 있으니 메인 링크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강조해왔던 대로 "올림픽, 그랑프리라서 더 열심히 해야지가 아니라 평소처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훈련을 몸 풀기 이상 열중한 데 대해서는 "얼음 적응을 잘 해야 훈련이 되기 때문에 스텝, 점프 등을 빼먹지 않고 하려고 했다"면서 "후반에는 적응이 돼서 한국에서처럼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앞선 선수들에 대한 질문에는 "당시 선수들과는 환경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은 뒤 "이번에는 꼭 2연패를 하기보다 즐기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역대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는 2연패 달성 선수가 2명이 있었다. 노르웨이의 소냐 헤니(1928, 1932, 1936년)와 구동독의 카타리나 비트(1984, 1988년)였다.
러시아의 신성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와 비교에 대해서는 "그 선수는 이제 올림픽을 시작하는 선수고 나는 마무리하는 단계"라고 답했다. 리프니츠카야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등 러시아 선수들은 모스크바에서 훈련 중이다.
피겨 여자 싱글은 오는 20일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21일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