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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나경원 당협위원장 '낙마설' 왜 나오나

    나경원 전 의원과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에서 계파 갈등이 분출되고 있다.

    '중진 차출론'과 '박심(朴心) 마케팅'에 이어 '나경원 낙마설'까지 친박 지도부와 친이계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 간의 파열음이 확산일로에 있는 것.

    지난해 11월 공모 이래 현재까지 공석인 중구 당협위원장에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이 내정됐다는 얘기가 나오자 나경원 전 의원을 지지했던 비주류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친이계 심재철 최고위원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중구 당협위원장에 지 전 대변인이 내정됐다면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각종 선거 때마다 지원 요청이 쇄도하고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나 전 의원을 탈락시켰다면 총선 경쟁력을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닌 자기 편이냐, 아니냐는 얄팍한 계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지난달까지만해도 당 조직강화특위는 중구 당협위원장으로 나 전 의원을 유력하게 검토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이 중구에서 참 열심히 한다. 최고위원 몇몇이 반대하고 있지만 곧 결정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런데 한 달 만에 돌연 지 전 대변인 쪽으로 기류가 바뀐 것이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나 전 의원에 대해 좋게 말하는 분들도 있지만, 워낙 부정적인 이야기가 많다고 한다"면서 "물론 지 전 대변인에 대해서도 안 좋은 이야기가 있지만 나 전 의원에 대해선 의견이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당 안팎에서는 중구 당협위원장을 두고 친박 '주류'와 비박 '비주류'가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청원 의원을 비롯한 친박 주류가 지 전 대변인을, 비박계 일부 의원들이 나 전 의원을 지지하면서 계파간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는 건데, 이는 6월 지방선거 및 전당대회와 관계가 깊다.

    당협위원장은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뽑을 때 선거권을 갖는 대의원을 지명하는데다, 지방선거에선 후보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재·보궐 선거와 총선 때는 스스로 공천 0순위가 되는 자격을 가진다.

    지상욱, 나경원 두 사람을 둘러싼 계파 대립이 단순히 당협위원장 1명의 의미를 넘어 향후 당내 역학구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나 전 의원이 회장으로 있는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가 나 전 의원 지인의 딸을 부정 채용했다는 의혹은 친박 주류가 나 의원을 밀어내는 데 좋은 구실로 작용했다는 관측도 있다.

    당 조직강화특위위원장인 홍문종 사무총장은 "당 조직강화특위에서 누구를 선정할지 아직 고심을 많이 하고 있다"며 내정설을 부인했지만, 최근 '보이지 않는 손' 논란 속에 계파간 갈등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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