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난징대학살' 부정 움직임에 대응해 중국이 '난징대학살 문서' 원본을 공개하며 외신기자들을 난징에 초청하는 등 '맞불작전'에 나섰다.
중국 외교부 산하 외신기자센터(IPC)는 오는 19∼20일 베이징 주재 외신기자들을 난징대학살 기념관 취재에 초대한다고 14일 발혔다.
이번 '난징취재'에서는 난징항일항공열사기념관, '라베 기념관(난징대학살을 목격하고 주민들에게 도피처를 제공했던 독일인 존 라베의 업적을 기려 만든 기념관)' 등을 둘러보게 되며 대학살 생존자와 전문가 등과의 인터뷰도 예정돼 있다.
IPC는 지난달 16∼17일에도 랴오닝(遼寧)성 일대에 있는 일제의 중국 침략 유적과 사건 현장을 둘러보는 외신기자 대상 취재일정을 기획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중국당국은 최근 난징대학살 사건을 기록한 자료집 '원본' 183권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이 자료들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키로 했다.
난징시 기록보관소가 보관해온 이 자료들은 1937∼1947년 당시 공무원과 민간인, 학자들이 기록한 것으로 학살, 강간 등 일본군의 각종 만행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중국이 난징대학살 자료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신청하는 것은 세 번째다.
중국정부가 이처럼 외신을 상대로 난징취재를 기획하고 난징대학살 기록물 '원본'까지 공개하며 세계무대에서 공론화하려는 것에는 난징대학살을 부정하려는 일본의 보수층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극우성향의 인기작가 햐쿠타 나오키(百田尙樹) NHK 경영위원은 최근 난징대학살은 근본적으로 없었으며 국민당을 이끌던 장제스(蔣介石)가 멋대로 과장해 만든 이야기라고 주장해 중국인들을 분노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