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선진국은 담보 대신 지수방식 활용
- 아이디어 가진 사람 대출 가능해야
- 중기적합 기한 곧 만료.. 확대예정
- 커피, 햄버거, 폰케이스 고려할듯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2월 14일 (금)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
◇ 정관용> 지난주에 동반성장위원회가 대기업 또 공공기관을 상대로 2014년 동반성장 사업설명회를 열었어요. 여기에서 중소기업 적합업종 그 지정 기간이 끝나는 품목들, 재지정을 추진하고 또 적합업종 지정 범위를 확대하겠다. 이렇게 발표했습니다. 과연 어떤 분야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느냐. 우리 경제에 큰 관심사일 수밖에 없는데요. 또 이밖에 동반성장지수 평가 문제 또 성과공유제도 확산 등등 동반성장위원회의 핵심 과제들은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그래서 오늘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유장희>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맡으신 지가 벌써 1년 반이 훌쩍 넘었어요.
◆ 유장희> 거의 2년 돼가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오늘 좀 의미 있는 일이 있었더라고요. 기업은행하고 중소기업청하고 동반성장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유장희 위원장께서 위원장 되신 후에 금융 분야도 동반성장에 포함시켜야 된다, 그런 것이 구체적으로 결실을 보는 단계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오늘은 구체적으로 어떤 협약을 체결하신 거예요?
◆ 유장희> 오늘 체결한 협약은 것은 기업은행에서 능동적으로 아주 거금을 내놨어요. 2조.
◇ 정관용> 2조원이나?
◆ 유장희> 2조원을 내놓고서 이 2조원의 기금을 활용을 해서 중소기업의 판로 확장이라든지 또는 해외 진출이라든지 또는 기술 개발이라든지 이와 같은 걸 능동적으로 도와주겠다. 무슨 간청을 해서 도와주는 것이 아니고 전망이 밝은 중소기업을 발굴을 해서 능동적으로 도와주겠다.
◇ 정관용> 능동적으로 그러니까 대출해 준다?
◆ 유장희>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과정에서 중소기업청하고 동반성장위원회하고 같이 일하면서 그런 아주 전망이 좋은 중소기업을 발굴해 내고. 이걸 갖다 도와줄 테니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도 하시오. 판로 개척도 하시오. 이런 식으로 하겠다라는 것의 의지를 오늘 표명을 한 거죠.
◇ 정관용> 그 동안에는 대기업들은 뭐 은행에서 돈 좀 빌려가 주세요, 이렇게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은행 문턱이 높다고 계속 아우성이었는데 기업은행이 선뜻 나섰군요.
◆ 유장희> 자발적으로 나섰다라는 점에 있어서 참 특기할 사항이라고 보겠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사실 유망한 거를 제대로 잘 발굴해서 대출해 주고 하면 기업은행 입장에서도 나쁠 것 없잖아요.
◆ 유장희> 아, 좋죠. 그럼요. 성과가 나타나니까.
◇ 정관용> 바로 그게 동반성장 아니겠습니까?
◆ 유장희> 맞습니다, 바로.
◇ 정관용> 그 금융 분야 얘기는 이따가 다시 한 번 여쭤보겠고. 지난주 있었던 사업설명회, 그건 어떤 기조의 설명이 있었습니까?
◆ 유장희> 동반성장위원회가 열심히 이렇게 해왔습니다. 그 동안에 국민들한테 특히 중소기업인들한테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우리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까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 주십시오라는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모르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유장희> 그래서 사업설명회를 통해서 좀 더 동반성장위원회가 뭘한다는 걸 좀 더 알리고 특별히 2014년도에는 어떤 것을 역점사업으로 우리가 추진을 할 것인가를 알려드림으로써 많은 분들이 더 좀 참여할 수 있도록. 그래서 대기업, 주요 대기업들도 다 초청을 했고 많은 중소기업을 초청을 했고 또 일반 전문가들도 초청을 해서.
◇ 정관용> 대기업들 다 왔어요?
◆ 유장희> 많이 왔습니다.
◇ 정관용> 그 정운찬 위원장 때 얘기를 들어보니까 대기업들이 잘 오지도 않고 협조도 안하고 그런다고 그러던데.
◆ 유장희> 처음에 시작할 때 조금 그런 잡음이 있었습니다마는.
◇ 정관용> 요즘은 괜찮은가 보죠?
◆ 유장희> 이제는 대기업이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대기업들이 정말 사업을 성공적으로 잘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 전반에 그 지지를 확보하는 것도 참 중요하겠다. 시장에서 지지를 받는 대기업이여야만 우리도 앞으로 발전할 수 있겠다라는 것을 점점 인식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웬만한 대기업은요. 자체 조직 내에 동반성장부, 동반성장팀, 동반성장위원회 이런 걸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일하고 있죠.
◇ 정관용> 그래서 하청업체들하고 같이 하는 프로젝트를 많이 움직여가고요.
◆ 유장희> 많습니다.
◇ 정관용> 조금씩이지만 아무튼 변화하고 있는 것 같은데...
◆ 유장희> 변화가 눈에 보입니다. 참 좋은 현상이라고 봅니다.
◇ 정관용> 가장 지난 3년의 제일 큰 성과를 꼽는다면 위원장께서는 뭘 꼽으시겠어요?
◆ 유장희> 성과를 꼽는다면 이제 중소기업 전문업종을 지정했거든요.
◇ 정관용> 적합업종.
◆ 유장희> 적합업종이라고 이렇게 우리가 부릅니다마는.
◇ 정관용> 다시 말하면 대기업은 이거 하지 말아라, 그거 아니겠습니까?
◆ 유장희> 그렇죠. 이런 건 길을 막고 물어봐라. 이건 소기업들이 하는 거지. 어째 그렇게 큰 거인과 같은 대기업들이 소소하게 이런 것까지 하느냐, 이런 건 좀 양보를 하시오. 이런 개념입니다. 그게 처음에는 힘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진출을 해 있는 대기업들은 벌써 투자를 많이 했거든요. 얼마나 아깝습니까? 그거를 철수해야 된다든지 축소를 해야 된다든지 해야 되기 때문에. 그래서 그게 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마는 저희들이 이런 방법을 썼습니다.
◇ 정관용> 어떤 방법입니까?
◆ 유장희> 적합업종을 지정하기 전에 대기업의 CEO도 부르고 중소기업의 대표자도 불러서 서로 상의를 하시오. 서로 소통을 하시오. 뭐가 억울한지. 뭐가 또는 양보 도저히 못하겠는지. 그걸 아주 세밀하게 서로 대화를 하십시오.
◇ 정관용> 동반성장위원회가 바로 그거 하는 거잖아요.
◆ 유장희> 바로 그거 하는 겁니다.
◇ 정관용> 서로 같이 만나서 협의해서 같이 동의하도록 만드는.
◆ 유장희>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떤 어려운 분야는 한 10번 이상 만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마는. 그래서 참 놀라운 것은 대기업도 우리 인간이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중소기업도 인간이 하는 거고. 인간 대 인간이 만나가지고 흉금 없이 다 털어놓고.
◇ 정관용> 신뢰가 생기는 군요
◆ 유장희> 그렇기 때문에 신뢰가 생기고. 놀라운 사실은 대기업에서 온 간부들이 말이죠. 특히 CEO들이 ‘아, 그 중소기업에 그런 애로 사항이 있었느냐’고 ‘난 그건 몰랐다, 솔직한 얘기가.’
◇ 정관용> 그게 소통이 되는 거예요.
◆ 유장희> 그게 소통이 되니까요. ‘아, 그거 왜 우리가 왜 양보를 못하느냐’ 이런 공감대가 형성이 됐다라는 것이 놀라운 변화입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뭐를 법을 만들어 가지고 ‘이건 지켜라’ 이런 식으로 했었는데 동반성장위원회는 그런 방식이 아니고 양쪽을 불러서 ‘합의에 이를 때까지 끝까지 대화 하십시오’ 이를 테면 ‘협상을 하십시오.’
◇ 정관용> 그렇게 해서 선정된 적합업종들이 모두 몇 개였었죠?
◆ 유장희> 100개를 넘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것도 지정 기간이 있었지 않습니까?
◆ 유장희> 그렇습니다. 그래서 일단 이것도 영원히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는 게 아니고 3년이라는...
◇ 정관용> 산업 구조가 바뀌니까.
◆ 유장희> 네. 3년이라는 기한을 줍니다. 그 취지가 아주 중요하고 보는데. 과거와 같이 무슨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영원히 이렇게 하는 게 아니고 중소기업들도 스스로 정말 자생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라.
◇ 정관용> 그렇죠.
◆ 유장희> 3년을 주겠다.
◇ 정관용> 그리고 산업 구조가 자꾸 달라지니까 영속화를 시킬 수는 없어요.
◆ 유장희> 그렇죠. 영속화를 시킬 수 가 없고. 3년 동안에 열심히 노력해서 그 업종에서 경쟁력을 확보를 해서 추후에 또 대기업이 도전을 하더라도 대기업 이길 수 있다. 이 말이죠. 이런 식으로까지 성장하고 경쟁력을 갖춰라. 그게 안 될 때에는 업종 전환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 3년이라면 충분하지 않겠느냐. 그래서 지금 그렇게 하고 있거든요.
◇ 정관용> 조금 지나면 3년이 다 되는 것들이 나옵니다.
◆ 유장희> 거의 한 80업종에 달하는 업종들이 지금 3년이 다가옵니다. 그래서 이제 저희들이 또 전문위원회를 구성해서 그 지정된 업종 하나하나를 다 분석을 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췄는지. 이제는 그 3년에 이라는 걸 해제해도 되겠는지. 아니면 추가로 또 연장을 해야 되겠는지. 그 결정을 이제 곧 내려야 되겠습니다.
◇ 정관용> 전반적으로 보면 3년, 아직은 조금 더 연장해야 되는 게 많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유장희> 그런데 놀랍게도요. ‘이 정도 우리는 준비가 됐습니다. 우리 한번 자생적으로 해 보겠습니다’라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 정관용> 나타나고 있어요?
◆ 유장희> 네.
◇ 정관용> 그리고 또한 적합업종 그 지정 범위도 확대하겠다. 이런 방침을 내놓으셨잖아요. 그건 어떻게 확대하시겠다는 건지?
◆ 유장희> 그러니까 절차는 이렇습니다. 그런 업종별로 다 또 협회라는 게 있습니다. 협회가 공식적으로 그 협회의 이름으로 저희한테 적합업종 신청을 합니다. 그 신청을 받으면 우리가 그것과 관련된 대기업 CEO를 부릅니다.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 정관용> 같이 협의해라.
◆ 유장희> 협의하고 끝까지 대화하고 이렇게 해나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업종에서 신청이 들어올지는 모르죠. 우리가 사전적으로 이런 이런 업종이 들어올 거다. 이런 건 없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금 보도를 보면 12개 품목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선정된다. 이런 보도들이 있거든요. 기존에 선정된 것 가운데 62개 품목은 3년이 돼서 재지정 여부에 관심이 간다 이런 보도들이 있어요.
◆ 유장희> 그렇습니다.
◇ 정관용> 새로 12개 품목. 예를 들어서 어떤 것들이 거기에 포함됩니까?
◆ 유장희> 그래서 새로운 이러이러한 업종이 우리도 적합업종 신청을 해 볼까하고서 자기네들이 이렇게 중지를 모으고 있다고 이렇게 알려져 있고요. 그게 언론에도 보도가 되고 그랬을 뿐이고 저희한테 정식으로 접수된 건 아직 없는데요.
◇ 정관용> 아, 그래요?
◆ 유장희> 그런 것들이...
◇ 정관용> 예를 들어서 한두 개만 소개해 주시면 어떤...
◆ 유장희> 그러니까 이를 테면 커피 업종. 또는 무슨 피자 이런 업종들. 햄버거 이런 업종들이 그걸 소위 그 휴게음식점 업종이라고 이렇게 우리는 용어로 부릅니다마는, 그 적합업종 신청을 할까하고 생각 중에 있다고 그러는데. 그건 언론에만 보도가 됐을 뿐이고 아직 정식적으로 접수된 거는 없습니다.
◇ 정관용> 또 언론에 보도돼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졌던 건 스마트폰 케이스입니다.
◆ 유장희> 네, 그것도 있습니다.
◇ 정관용> 이거 케이스까지 삼성, 엘지가 꼭 만들어야 되느냐, 이런 얘기들도 많이 뉴스에 나왔거든요.
◆ 유장희> 그래서 스마트협회라는 게 있어서 그런 데에서 이걸 신청을 해 볼까 하고 지금 생각중인 모양인데요. 그 협회의 이름으로 신청을 해야 됩니다. 그런데 그 협회가 지금 좀 문제가 있다고 자꾸 보도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 안에서? 내부적으로?
◆ 유장희> 네, 내부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어쨌든 이런 보도는 많이 나왔는데. 위원장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그렇게 해당업종을 함께 하는 중소기업들이 모여서 어떤 대표 단체를 만들고, 그쪽에서 신청을 하고, 그럼 동반성장위원회는 대기업들을 불러서 같이 한번 협의해 보시오. 그 안에서 동반성장위원회는 사실 그 협상이 잘 되도록 좀 뭔가 도와주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 유장희> 그렇습니다. 저희는 끝까지 도와줍니다. 그래서 결렬 직전까지 가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마는, 인내를 가지고 끊임없이 한 번 나오시오. 가만히 보니까 차이가 이것밖에 없는데, 조그마한 차이인데, 그거 어떻게 좀 우리가 마음을 열면 해결이 안 되겠습니까? 한번 더나오시오, 그래서 어떤 경우는 10번 넘게 만난 적도 있습니다.
◇ 정관용> 지난해 말에 유장희 위원장께서 대한민국협상대상 타셨죠?
◆ 유장희> (웃음) 네. 그런 게 있었습니다마는.
◇ 정관용> 협상대상은 어디서 주는 거예요?
◆ 유장희> 우리나라에 한국협상학회가 있습니다.
◇ 정관용> 얼마나 협상을 옆에서 거들어주셨으면 대상까지 타셨겠어요?
◆ 유장희> 아이고, 뭐 저희 직원들이 다 한 건데, 저보고 대표로 받아라, 아마 그런 뜻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아까도 잠깐 소개가 있었습니다마는, 일방적으로 법을 만들어서 싫어도 따라 와라, 이런 것보다는 협의해서 같이 동의해서. 이게 어떻게 보면 가장 바람직한 상생의 모델이거든요.
◆ 유장희> 그렇습니다. 더 효율적이고요. 왜 그러냐면 법을 만들지 않습니까? 그러면 법이라는 건 1조, 2조, 3조 해 가지고 조금 일반적인 그런 사항만을 규정해 놓고 있지 않습니까? 업종마다 다 사항이 다른데. 이런 아주 일반적인 법 하나 만들어서 다 적용을 하려다 보면, 다 구멍이 있습니다. 술술 빠져나갈 수 있는. 일반적으로만 해 놨기 때문에. 그런데 이거는 해당업종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만나서 그 업종이 가지고 있는 세세한 문제를 다 협의를 하고. 특성을 다 담아서 그래서 협약서를 사인을 할 때 거기에 모든 게 다 촘촘히 들어가 있기 때문에 법보다 훨씬 더 자세하죠.
◇ 정관용> 지난 3년의 제일 큰 성과로 적합업종을 말씀하셨고. 그건 이제 계속 협의해서 변화가 있겠지만 또 확대해 가겠다, 이런 말씀. 그게 이제 금년에 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들 중의 하나겠고요.
◆ 유장희>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또 하나가 동반성장지수라는 걸 매년 발표하지 않습니까? 이건 어떤 식으로 측정하는 건지요?
◆ 유장희> 네, 이거는요. 우리나라 대기업 중에서도 아주 대표적인 대기업을 처음에는 한 54개, 그다음에는 75개, 이런 식으로 선정을 해서 금년도에는 109개를 선정하고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마는, 이렇게 선정을 해서 대표적인 대기업들이기 때문에 그들은 다 이미 A학점짜리들입니다. 우리가 자랑할 수 있는 대기업들이기 때문에. 그러나 그 A학점의 대기업들을 그대로 놔둘 거냐. 대기업들마다 다 동반성장에 대한 의지가 조금씩 다를 것 아니겠느냐. 그 강도를 한번 측정해 보자, 이런 얘기입니다. 그래서 네 등급으로 나눴습니다. 그래서 우수그룹, 그다음에 양호그룹, 보통그룹, 개선그룹, 이렇게 나눴거든요. 그 맨 밑에가 개선그룹인데, 개선그룹에 들어갔다고 해서 그게 열등그룹이라는 뜻이 아니거든요. 이미 다 A학점입니다. 그런 가운데에서 그 강도가, 동반성장에 대한 그 의지의 강도가 어느 정도냐 했을 때 개선그룹이다, 이렇게 본 겁니다.
◇ 정관용> 그래도 굴지의 대기업들 중에서 네 번째 등급에 들어가면 사실 창피하죠.
◆ 유장희> 처음에는 창피하다고...
◇ 정관용> 그래서 조금 더 개선할게 있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 유장희>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좀 항의도 있었고, 솔직한 얘기가. 그랬습니다만, 저희들이 열심히 설명을 했습니다. 이미 다 당신네들은 우리나라가 자랑할 만한 대기업 아니냐. 마치 이런 거다 어느 방송 보니까, 불후의 명곡 이런 게 있습니다. 거기에 나와서 7명, 8명 일류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는데 점수를 매긴단 말이에요.
◇ 정관용> 승패를 가르죠.
◆ 유장희> 점수를 매기잖아요. 1등에서 8등까지 다 점수를 매긴단 말이죠. 8등 했다고 해서 당신은 열등한 음악가다, 그거 아니잖아요. 다 일류 음악가인데. 그날 또 발표한 그 내용에 따라서.
◇ 정관용> 그래도 더 잘해라, 그런 뜻이죠.
◆ 유장희> 더 잘하라, 그런 뜻입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제 대기업들 가운데서는 이게 산업업종별 특성이 있다. 그래서 동반성장지수라고 하는 게 일단 다 공개가 되고 발표가 되면, 업종별 특성상 다른 업종하고 달리 동반성장노력이 해도 잘 안 드러나는 경우가 있지 않느냐. 그런 걸 좀 감안해 달라, 이런 볼멘소리들도 나오고 그러지 않았었습니까?
◆ 유장희> 네. 그래서 그걸 꾸준히 의견을 다 반영을 했습니다. 저희들이 계속해서 대기업들하고 대화를 하면서 업종별로 아, 이런 업종은 이런 이런 특수성이 있구나. 그래서 전에는 그냥 제조업, 그다음에 서비스업, 이렇게만 분류를 했던 걸 좀 구체적으로 분류를 했습니다. 제조업, 건설업, 정보통신업, 도소매업, 식품, 이렇게 다섯 가지로 세분화해서 그래서 지수의 내용자체를 업종에 맞게끔 그렇게 진화를 시켰습니다. 그랬더니 다들 좋아해요.
◇ 정관용> 거기다 아까 처음 얘기가 나왔던 것이긴 합니다마는, 우리 유 위원장께서 금융 분야도 따로 넣어보자, 그거 아니겠습니까?
◆ 유장희> 그렇습니다.
◇ 정관용> 이건 지금 작업이 어떻게 돼 가고 있습니까?
◆ 유장희> 지금 방법론에 대해서는 지금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있는데요. 금년 내에 실시를 하려고 합니다. 왜 그러냐면요. 지금 기업들에 대해서 이렇게 평가를 하는 건 어느 정도 잘 되고 있는데. 이게 참 우리 대통령도 창조경제, 이걸 강조를 하시는데.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사실은 개인의 머리에서 많이 나옵니다.
◇ 정관용> 물론이죠.
◆ 유장희> 그래서 소기업들이 아, 이런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이걸 개업을 해야지, 창업을 해 봐야 되겠다. 문제는 이 사람들이 돈이 없는 겁니다.
◇ 정관용> 그게 바로 은행에서 돈줄을...
◆ 유장희> 그럴 때 그걸 은행에 가져가서 이런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니 돈 좀 대주시오. 내가 틀림없이 성공합니다. 이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게 담보 없으면 안되는 게 우리나라 은행이거든요.
◇ 정관용> 아니, 중소기업이 담보가 어디에 있어요? 새로 창업하는 사람이.
◆ 유장희> 아이디어만 가지고 한번 해 보자고 결심을 한 젊은이들이, 어디가 담보가 있습니까? 그래서 그렇게 하지는 말고. 선진국 은행들 같이 그것도 지수제도로 가라. 그게 피코인덱스라고 좋은 지수 방식이 있습니다. 페어 아이삭 컴퍼니 인덱스라는 게 있는데, 많은 선진국 일류 은행들이 다 쓰고 있는 방식이거든요. 그건 뭐냐 하면, 여러 가지 변수를 다 집어넣었습니다. 이 담보 가져오는 건 저 밑바닥이에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에요. 뭐가 제일 중요하냐면, 이 사람이 과거에 금융기관을 이용한 적이 있는가. 있으면 돈을 제대로 갚았는가. 그 기일을 잘 지켰는가. 또 이 사람의 하고자 하는 사업이 시장에서는 어떤 평가인가.
◇ 정관용> 그게 중요하죠.
◆ 유장희> 가능성 있다고 보는가. 그리고 이 사람의 주변의 친구들은 또 어떤 사람인가. 이 사람이 어디 회사에 근무한 적이 있는가. 근무했을 때의 그 승진 기록은 어떤 건가. 이런 걸 아주 자세하게 다 조사를 합니다. 그래서 다 점수를 매깁니다. 그래서 계량화하거든요. 그래서 850점을 만점으로 해 놓고 일단 700점이 넘으면 그 사람 합격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점장 그 점수에 의해서 대출을 해 줘라, 이렇게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점수가 대출해 주는 거지, 지점장이 대출해 주는 게 아니란 말이죠.
◇ 정관용> 그거 우리 금융기관은 그거 아직 안 쓰고 있죠?
◆ 유장희> 그걸 몇 년 전에 학계에서도 제시를 했고 그렇게 갑시다 하는데도, 이게 우리 금융기관들은 안전이 제일 큰 목표입니다.
◇ 정관용> 그래도 뭐 돈을 못 벌어요. 사실은.
◆ 유장희> 그러니까요.
◇ 정관용> 우리 금융기관이 외국계 금융기관에 비해서 수익률이 항상 떨어지는 게 바로 그런 데서 나오는 게 아닙니까?
◆ 유장희> 그래서 바로 그런 것하고 연결이 돼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금융기관은 뭐 97년도 IMF위기도 맞았었고, 또 2008년도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도 당했었고 그래서.
◇ 정관용> 너무 움츠러들어있고.
◆ 유장희> 움츠러들어있고, 이제는 안전이 최고다, 이런 식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 정관용> 그런데 오늘 쭉 말씀을 들어보니까, 동반성장위원회가 금융 분야에 지금 그런 작업을 하시는 것은 우리 동반성장을 더 이끌어 가는데도 도움이 되지만, 사실은 우리 금융업 자체의 선진화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 유장희> 그렇게 될 겁니다. 그런 방향으로 가야 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제일 어려운 건 뭡니까? 솔직하게. 대기업들 아직도 협조 안 한다, 이겁니까?
◆ 유장희> 아, 그건 아닙니다. 대기업들이 참 놀랍게도 자체 내에...
◇ 정관용> 그럼 제일 어려운 건 뭡니까?
◆ 유장희> 어려운 건 사실 동반성장위원회가요, 좀 더 활발하게 움직였으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인원이나 예산이 없나요?
◆ 유장희>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 아시는 바와 같이 중소기업이 320만 개가 넘습니다. 320만 개가 넘는데 어떻게 직원 100명이서 이거를 다 수없이 많은 민원사항이 있고 대기업과의 관계에 있어서 마찰되는 그런 사항들이 굉장히 많은데.
◇ 정관용> 지금 직원 100명입니까? 그래도 좀 늘어난 거네요. 처음 만들어질 때보다.
◆ 유장희> 이렇게 된 겁니다. 처음에는 25명이 있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유장희> 그런데 위원회가 이제 25명 가지고 이건 도저히 불가능하다. 그래서 기존에 있는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게 이제 중소기업청 산하에 있는 하나의 재단입니다. 거기에 한 70명 정도 있습니다. 그 재단하고 우리의 목적이 비슷하기 때문에, 그거를 좀 같이 운영하면 어떻겠는가. 그래서 위원장을 재단이사장으로 겸직을 시켰습니다. 그래서 100이 된 겁니다.
◇ 정관용> 하여튼 맨 처음에 만들어졌을 때 저희는 관심을 갖고 계속 정운찬 위원장부터 인터뷰를 많이 했었는데. 인력도 부족하고 사실 예산도 없고 또 법적, 무슨 강제력이나 힘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어떤 한탄들을 했었는데. 조금 커지긴 했습니다마는, 아직 부족하다.
◆ 유장희> 아직도 그거 가지고는 택도 없습니다.
◇ 정관용> 뭔가 성과가 하나하나씩 나오기 시작하면, 국회를 움직여서라도 동반성장위원회의 어떤 강화작업, 2014년에 또 좀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 유장희> 그런데 강화하는데, 거기에서 한 가지 조심해야 될 게 법을 만들자. 이를테면 적합업종 법을 만들자. 그건 절대 해서는 안 되고요.
◇ 정관용> 제가 법 얘기한 거나 국회 말한 거는 예산 늘리고 이런 걸...
◆ 유장희> 예산 늘리는 건 찬성입니다. (웃음)
◇ 정관용> (웃음) 유장희 위원장께서 좀 선도해 주시고요.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 유장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