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스포츠에 보도된 하뉴 유즈루의 금메달 소식. (야후 스포츠 캡처)
하뉴 유즈루가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일본 남자 피겨계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실수 연발'의 연기가 메달의 빛깔을 바래게 하고 있는 모양새다.
역대 동계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들이 수준 높은 연기로 갈채를 받은 반면 하뉴 유즈루의 연기에는 혹평이 자자하다.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남자 피겨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하뉴는 첫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와 세 번째 점프 트리플(3회전) 플립에서 착지 도중 넘어지는 중대한 실수를 범했다.
결국 하뉴는 2점의 감점을 받으며 178.64점을 기록했지만 경쟁자였던 캐나다 선수 패트릭 챈이 연달아 실수해 금메달을 거머쥘 수 있었다. 전날 받은 쇼트프로그램의 성적이 101.45점으로 월등하게 높았던 것도 한 몫했다.
15일(현지시간) 야후 스포츠는 '하뉴 유즈루가 결점있는 연기로 남자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을 땄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기사는 "하뉴 유즈루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됐지만 그가 원하는 연기는 아니었다"면서 "그는 2개의 점프에서 넘어졌고, 이런 실수에도 불구하고 질적으로 뛰어난 그의 다른 (연기) 요소들 덕분에 가장 높은 기술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마이클 와이즈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실망스러운 금메달 경쟁이었다"며 "네가 가져, 아니 네가 가져, 아니 정말 네가 가져가"(You take it, no you take, no I insist, you take it)라고 하뉴와 그 맞수였던 챈의 상황을 희화화했다.
하뉴의 연기를 지켜본 피겨팬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피겨팬은 "벤쿠버 때 김연아가 쇼트와 프리를 완벽하게 클린한 게 드문 일이었구나"라면서 "점프부터 스텝, 연기까지 다 무너졌는데 금메달을 딴 게 신기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피겨팬도 "올림픽 역사상 최악의, 선수에게도 안 받느니만 못한 금메달로 남을 것 같다"면서 "경기를 클린하지 못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프로그램 수행 전반이 엉망"이라고 꼬집었다.
이미 당사자인 하뉴도 본인 연기에 '불만족'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