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의 희비 교차' 김연아가 15일(한국 시각) 하루 휴식을 취하면서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장을 찾아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고 미소와 안타까운 표정을 잇따라 짓고 있다.(소치=임종률 기자)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와 남자 1000m 경기가 열린 15일(한국 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천장에 달린 대형 전광판에 비친 화면에 갑자기 경기장이 술렁거렸다.
레이스가 아닌 관중석의 응원 모습이었는데도 주위가 시끄러워졌다. 다름아닌 '피겨 여왕' 김연아(24)와 '빙속 여제' 이상화(25, 서울시청)이 화면에 잡혔기 때문이다. 김연아와 이상화 등은 화면에 자신들이 비치자 깜짝 놀라 웃으며 휴대전화 등으로 얼굴을 가리기도 했다.
김연아는 소치 입성 후 연이틀 구슬땀을 흘린 뒤 이날 훈련 대신 휴식을 결정했다. 시간이 남는 만큼 대표팀 동료들과 경기장을 찾아 다른 태극전사들을 응원하러 온 것이었다. 다만 선수 좌석이 아닌 일반 관중석에 앉아 응원을 펼쳤다.
이미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1000m까지 대회를 마무리한 이상화와 부상으로 이날 1500m 경기를 포기한 박승희(화성시청)와 나란히 관중석에 앉았다. 경기가 없는 쇼트트랙 대표팀 이호석(고양시청), 박세영(단국대), 공상정(유봉여고)도 함께 했다.
선수들의 경기를 보던 김연아의 표정은 환호와 아쉬움이 교차했다. 심석희(세화여고), 신다운(서울시청) 등 한국 선수들이 선전을 펼칠 때는 이상화, 박승희 등과 함께 함성과 함께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조해리(고양시청)과 이한빈(성남시청) 등이 결승에 오르지 못하자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국내외 취재진도 피겨 여왕과 빙속 여제의 응원 장면을 담기 위해 관중석으로 향했다. 다만 대회 조직위원회의 제지로 촬영이 길게 진행되지는 못했다.
하루 휴식을 취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한 김연아. 이날 쇼트트랙 대표팀의 경기에 울고 웃으면서 그동안의 피로를 잊고 확실하게 분위기를 전환하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