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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아름다운 실격' 조해리, 언니는 강했다

    맏언니 희생에도 금메달 획득 불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언니 조해리(왼쪽)는 후배 김아랑의 결승 진출을 돕기 위해 직접 후방에서 경쟁 선수들의 추월을 가로막는 강한 책임감을 선보였다.[소치=대한체육회]

     

    비록 결승 진출은 무산됐지만 '맏언니'의 존재는 강했다.

    조해리는 15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비록 결승 진출은 실패해 메달 경쟁은 함께하지 못했지만 조해리의 결승 실패는 메달만큼 값진 결과다.

    당초 이 종목 출전이 예고됐던 선수는 500m 동메달리스트 박승희. 하지만 500m 결승 경기 도중 두 차례나 넘어진 탓에 무릎 부상을 당했고, 결국 이 종목 세계랭킹 18위의 조해리가 대신 출전 명단에 합류했다.

    비록 대체 선수로 출전권을 얻었지만 예선에서 보여준 기량은 충분히 세계적이었다. 결승선까지 5바퀴를 남기고 바깥쪽으로 치고 나오며 선두로 가볍게 올라섰다. 선두 자리를 내준 리 지안루(중국)의 추격에도 침착하게 선두 자리를 지키고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는 후배 김아랑과 함께 했다. 조해리는 레이스 시작부터 자신이 선두로 나서기보다 후배 김아랑을 후방에서 지키는 역할을 맡았다.

    우리 선수들은 초반부터 나란히 1, 2위로 경기했다. 김아랑은 침착하게 선두 자리를 지켰고, 조해리는 경쟁 선수들이 안쪽으로 파고드는 것을 저지했다. 수차례 역전 시도에도 불구하고 조해리가 지킨 2위 자리는 마치 철벽과도 같았다.

    하지만 리 지안루가 2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올라섰고, 김아랑이 2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조해리는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의 충돌이 지적돼 최종 실격됐다. 자신보다 메달 가능성이 높은 후배를 돕는 과정에서 얻은 '아름다운 실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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