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미안해, 왜 혼자 먼저 가니."
17일 발생한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강당 붕괴로 숨진 부산외국어대 학생 6명의 시신이 옮겨진 울산 북구 21세기병원은 유가족의 울음바다가 됐다.
이 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유가족 30여명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망연자실했다.
숨진 고혜륜(19)양의 어머니는 장례식장 바로 옆 안치실 문 앞에서 "엄마가 미안해. 너 혼자 있게 해 미안해"라며 통곡했다.
고씨의 어머니가 통곡할 때마다 다른 유가족들 흐느낌도 더욱 커졌다.
한 유족은 유족들이 앉을 곳이 없어 장례식장 복도에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 둘 게 아니라 자리를 만들어 줘야 하는 게 아니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울산 21세기병원에는 사망자 뿐만 아니라 부상자 20여명도 응급실로 들어와 한때 북새통을 이뤘다.
부상자 가운데 상당수는 간단한 치료를 받은 뒤 집이 있는 부산으로 갔다.
일부 가족은 자녀가 어느 병원으로 이송됐는지를 몰라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