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2기 무역 분야 최대 역점 과제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을 연내 마무리하기 위해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초 지난해 연말까지 일부 성과를 낸다는 목표 아래 기존 협상 당사국들과 치열하게 밀고 당기기를 했던 미국은 별다른 진전이 이뤄지지 않자 최근 약간 고삐를 늦추는 자세를 취했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통상 전문 매체인 '인사이드 유에스 트레이드'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출범 20주년을 맞아 오는 19일 멕시코 톨루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정상회의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의 무역 환경을 개선하고 관세 장벽 등을 없애기 위해 고안된 협의체다.
오바마 대통령은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및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양자 및 3자 정상회담을 열어 북미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TPP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4월 한국, 일본,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 순방 때도 TPP 협상 등 무역 현안을 주요 의제로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방한 때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지속적 이행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뒤늦게 TPP 협상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우리나라의 본격 참여 여부에 대한 의견도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에서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만나 양국 간 민감 품목인 농수산물, 자동차 등에서의 양자 협상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필리핀 방문 때도 필리핀의 TPP 협상 신규 참여 여부가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며 말레이시아는 TPP 협상에 이미 참여하고 있는 13개국 가운데 하나다.
실무 회담도 본격화해 이달 22∼25일 싱가포르에서 기존 협상 참가국의 장관급 각료가 참가하는 회의가 열린다.
마이클 프로먼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싱가포르 회의를 앞두고 지난주 워싱턴DC에서 일본 TPP 담당 각료인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경제재생담당상과 회동해 중점 협의할 사항 등을 사전에 조율했다.